음슴체 쓸게요!!
- 재수생. 나 때문에 한달에 450 이상 나감-우울증 대인기피증 무기력 옴..8월 12일부터 공부 안하게 됨. 쉬고 맛있는 것도 먹었는데 아직까지 못 이겨냄
-속으로 학벌 엄청 따짐.. 요즘 학벌 안 중요하다 크게 안본다 진짜 개 구라같음.. 내 또래들도 다 그 말함
- 기숙사 사는데 자습실 안 가고 그냥 방에 틀박함.. 아침점심저녁 식당 식사 다 거부하고 식욕도 떨어짐. 굶거나 빵 먹거나 몰래 배달시켜 먹음
-정신병원 갈 생각 없음. 병원 가면 또 부모님 돈 들거고 한심한 취급 받을 거 같음.
정신병원 인식 나아졌다 해도 우리집 가족들 입 가벼워서 친척, 친구들한테 말하고 다닐 가능성 높고 정신과 기록 있으면 불이익 받는 직업들이 많아서..
- 열정, 적극적, 독기, 경쟁하면 그동안 나를 대표하는 키워드였는데 열정 그런 거 사라진지 한참 됨
-사실 수능 두려움. 지금 공부 1도 안하고 있는데 가족 친척 친구들이 한심하게 볼까봐 쟤는 머리 나쁜 애, 돈 부어도 안되는 애 취급 받을까봐 그냥 숨고싶음. 친척 중 인서울, 서울대생 많고 집 가난하거나 빚 있는데도 공부해서 성공한 사람들 많아서 비교 미침...
-놀랍게도 고2까지 나름 공부 좀 하는 애였음지금은 그냥 중하위권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천재까진 아니여도 특출나고 눈에 띄는 애였음. 상도 많이 받고 잘하는 거 많았었는데, 지금 내 인생이랑 대비되는 거 같음.. 인생 돌리고 싶고 어디서부터 인생 망했는지 망하게 됐는지 이런거나 생각함.
-친척, 친구, 가족 다 나 공부 잘하는 줄 앎
부모님도 수능에서 미끄러지고, 못하는 과목 하나 때문에 그런 줄 앎
겉으로 뽐내거나 과시 자랑 이런거 안했는데도애들한테 갓생 사는 거 멋지다 존경스럽다 소리들음. 상위권 애들도 내가 자기들보다 공부 잘하는 줄 앎. 근데 절대 아님
남들이 보는 내가 왜 좋은평가 받는지 모르겠음.. 그러다보니 내가 아는 내 모습이랑 차이, 괴리감 미침. 처음엔 이런 나를 너무 인정하기 싫었고 글 쓰는 동안 괴롭고 한심했음
- 틀박하다 보니 할 게 폰 유튜브 커뮤 이런 거 밖에 없는데 요즘 혐오 남녀갈등 이런 게 되게 많이 뜨다보니 부정적인 걸 많이 보는 거 같음. 그렇다고 폰 끄면 그냥 아예 고립된 듯한 느낌
-친구들 너무 보고싶음. 애들한텐 재수 쪽팔려서 아무한테도 말 안함. 그냥 기숙사 생활 한다고만 함.. 친구 모임 약속 이런거 다 안 나감
- 남들이 작은 거 부터 방정리 하기, 일단 씻기 부터 시작하라 했는데 해도 그냥 공허함. 그걸해도 하루일상은 그냥 고 자고 폰하고가 대부분임
- 예전에 히키, 시험 몇수씩 하는 사람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이젠 그게 나인 거 같음
- 이 무기력, 폐인짓의 흐름을 좀 끊고 싶음. 나도 내가 너무 한심함.. 살1자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종종함
-가끔 탓도 함. 한국사회 경쟁 심한 건 알겠는데 1등급부터 9등급까지면 4-5도 못한 건 아니지 않나, 왜 인서울 아니면 다 안좋게 생각하고 남의 학력을 그리 궁금해하고 그걸로 사람의 대부분을 평가하려 하나, 지방4년제 전문대 다 가라고 있는 학교인데 욕할 때도 전문대, 지방대 등 학력 비하 왜 쓰나 뭐 이런거..
스무살이면 망한 것도 아니다 하는데 그럼 몇년동안 계속 반복된 무기력 번아웃 슬럼프를 끊을 수 있을지 진심으로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