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선택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비FA 다년계약이 활성화됐기에 최정 또한 시장에 나오기 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였다. 최정 측도 내심 지난겨울 SSG와 다년계약을 두고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생각했다. SSG가 이전에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등과 다년계약한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예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SSG와 최정 측이 다년계약을 놓고 마주한 적은 없다. 최정과 다년계약 필요성을 인정하고 계약 규모도 고민하는 SSG지만 협상 시작점을 찍지는 않았다.
SSG 김재현 단장은 “아직 다년계약 협상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최정 선수가 FA를 신청하기 전에 최정 선수와 다년계약을 맺으려 한다. 우리 구단 입장에서 무조건 잡아야 하는 선수다. 그라운드 위에서 활약뿐이 아닌 평소 훈련하는 모습.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 등을 고려해도 최정 선수는 반드시 우리 팀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다년계약을 맺을 시점을 잡기가 어렵다. 현재 팀이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서 다년계약 제안을 할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시기를 잡기가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외부 시선은 냉정하다.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A구단 단장은 “다년계약을 맺는다면 이미 맺었어야 했다. 보통 FA 되기 1년 전에 다년계약을 맺지 않나. 최소 작년 겨울. 늦어도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다년계약을 맺었어야 했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계약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장에 나온다고 본다. 이번 FA 대상자 중 최정처럼 공격력을 향상해줄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최정이 시장에 나온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 나오면 경쟁은 불가피하다. 한 지방 구단이 최정을 이미 위시리스트에 넣은 만큼, SSG와 외부 영입을 계획한 구단의 치열한 머니게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듬해 만 38세로 나이가 리스크가 될 수 있으나 최정이 최형우처럼 오랫동안 전성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B구단 관계자는 “최정을 원하지 않을 구단이 있을까. 물론 나이가 우려될 수는 있다. 하지만 최형우의 경우처럼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전성기를 보내는 선수가 있다. 최정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보인다. 계약 기간 4년 중 2, 3년 올해처럼 해줘도 충분하다. 올해 S급 FA는 최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급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원대가 나온다. B구단 관계자 평가가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된다면 최정의 계약 규모는 4년 100억원이 시작일 것이다. 2025년 이후 경쟁균형세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최정이 다가오는 스토브리그 최고액을 기록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한편 SSG 구단은 전날 허리에 통증을 느낀 최정이 큰 부상은 피했다고 전했다. SSG 구단은 “어제와 오늘 두 차례 검진(좌측 등/허리 MRI, 초음파)을 받았다. 근육, 뼈 등에 기타 특이사항 없고 담 소견이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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