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외국에 4년째 살고있는데 올해 대학 졸업하고 취직할거임 앞으로 2년정도 이 나라에 머무르며 실무 기회를 쌓을수있고 그 뒤로는 우리나라로 돌아가야해 근데 난 돌아가기 싫어
방법은 결혼인데… 사실 내가 20대 후반이라 결혼해도 이상할것 없는 나이이고… 내가 재밌게 연애하기에 좋은 여자는 아닌데 남자들 보기에 결혼하기에는 괜찮은지 (?) 나랑 썸 타다보면 대부분 진지하게 결혼이야기 꺼내고 결혼 하고싶어하는 남자는 좀 많았움… 그나마 다행이지…
근데 지금 나랑 결혼을 하고싶어 하는 사람이 두명이 있는데
지금 만나고 있늠 사람이 참 순수하고 듬직하고 사람도 선함… 작고 귀여운 햄스터 같은데 이상하게 태산처럼 듬직한 면이 있음… 일도 열심히 하고… 근데 이 사람은 영어를 잘 못함 대화는 문제없지만 시민으로 살아가기엔 가끔씩 처리해야 하는 행정적인 부분에서 약함… 한국인도 아니고….근데 이 나라에서 영원히 살 권리를 위해서 셰프로 일을 하고 있음… 자격 나오는데 6-7년 걸리고 운 나쁘면 시민 못되고 쫒겨날수도 있음. 그래도 시도를 한다면 그 기간동안 파트너 조건으로 나도 같이 살수있음… 이 제안을 하고선 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고 함
왜냐면 본인도 자신이 없고 자기는 차도 집도 가진것도 없어서 라고함… 이해는 하는게 내 대학 동기들만 해도 보통 이 나라 시민이면 기본적으로 이미 가지고 있는 재산이나 대학졸업후 축적할수있는 부의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서임… 나도 영어를 잘하고 유니를 나왔기 때문에 화이트칼라 직종으로 이제 곧 돈 쓸어담는 수준으로 벌게됨….
근데 이 남자는 내가 자기랑 같이 함께 가겠다 하면 나를 끝까지 지켜주고 내가 이 나라에서 살수있게끔 최선을 다해줄거임… 실패하더라도… 같이 고생도 많이 하겠지… 사람은 변할수도 있는거고… 근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들어…
두번째 남자는 무뚝뚝하지만 나한테는 다정하고 키도크고 남자다운 사람인데 여기 시민이어서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별로 삶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이 없음…그리고 한국 사람이고 어릴때 온 시민이라 영어 한국어 둘다 잘 해…볕 잘드는 마당있는 집도있고 차도있도 집안도 안정적이고… 사무직이라 내가 행정일 볼거 있으면 그런것도 시원시원하게 다 잘 처리해 주겠지… 뭐 사러갈때 늘 편하게 차 타고 다녀올수있고…..
원래 잠깐 한달정도? 만났다가 이 남자가 나한테 너무 잘보이고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하고 가스라이팅 하려고 해서 단호하게 헤어졌는데… 최근 내 인스타 스토리 보고 고민이 많은게 티 났는지 말 걸길래 읽씹했음…
근데 갑자기 장문으로 사실 자기는 나랑 결혼할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서 너무 속상하다면서 남자친구 있는거 알지만 자기는 계속 기다리고 있겠다고 장문으로 옴… 한번도 자기 자존심 굽힌적 없었는데….
근데 지금 남친처럼 결혼 하자 이것도 아니고 뭔가 보장되는게 없는 느낌이고 사실 신뢰도 잘 안가… 대신 이 사람은 나이도 좀 있고 그렇다 보니 정말 결혼을 하고싶어했고, 결혼만 하면 미래는 확실히 보장되겠지
그리고 난 아이도 가지고싶은데 지금 남친은 앞으로 여기서 안정되게 살기 전까지 아기 키우기는 힘들것같대… 근데 그때되면 너무 늦어버리거든….
어떻게 해야하지? 너무 뭐라하지는 말아줘 나도 마음이 시궁창이다
지금 남친은 언어가 다른데도 감정적으로 교류는 너무 잘되고 옛날 남친은 언어가 같은데도 감정적으로 교류가 안되는 그런 아이러니 함도 느끼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