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아무런 생각없이 사람을 구하지
우리 저주의 본능과, 너희 인간의 이성이 획득한 존엄
100년 후에 남는건 과연 어느쪽일까 라는 싸움이란 거야!”
여기에 시대를 반복해서 돌고 돌아 분쟁이 계속 될거라는 주술의 의미도 들어간 거 같았고
순수악과 순수선으로 얼핏보면 정반대인 두 존재가 사실은 닮은 부분도 있다는 것도, 둘 다 능력에서 영혼을 인지한다는 특성을 가진 것도
사실 둘 다 순수악과 순수선 이분법적으로 보기에도 힘들다는 것도 좀 흥미로웠음
이타도리는 미자신분으로 살짝의 일탈도 즐겼고, 마히토는 사람 입장으로 보면 절대적 빌런이었지만 주령팟 사이에서는 나름 유대감도 친밀감도 있던 동료도 있었으니까.. 물론 주령들을 위해서는 절대 아니고 본인의 본능으로 사람을 죽였던 거지만
근데 계속 보니까는 이제는 이타도리도 보이는 듯
처음에 이타도리는 ‘이타도리=마히토’라는 마히토 말에 당연히 동의하기 싫었는데
아무리 상대가 빌런이라도, 사람을 죽이는 주령이어도, 나한테 위해를 가하고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사람이 아닌 존재여도
외면하다가도 계속 그 말을 곱씹으면서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리고
“나는 너다. 나는 널 부정하고 싶었어. 네가 하는 말 따위, 난 모른다고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단지 널 죽여야겠어.“
보통은 당연히 부정하고 싶어하고 인류와 나에게 위협이 되는 상대를 죽이는 것에 집중할텐데 사실 이타도리 입장에서는 신경 안써도 될 말도 (날 죽이려고 하는 존재의 말을 굳이) 그냥 넘기지 않고 스스로에게 타당한 결론을 내렸다는게 인상적이네.
결국 사람을 구하는 이타도리의 행동이나 사람을 죽이는 마히토의 행동에 이유는 없다는 건 같지만.. 개조인간주령으로 변한 사람이었던 존재들을 죽이는 것에 매번 멈칫거렸던 이타도리가 사람같이 생기고 사람의 미움이란 감정을 먹고 태어난 사람같이 생긴 마히토, 그리고 본인을 닮은 마히토를 죽일 수 있었던 순간이라는게 의미있는 거 같음.
이타도리가 똑똑한 캐릭터는 아니면서도 (??:애는 착해~) 속은 깊은게 느껴지는 포인트랄까..
이유없이 주술사가 된 네 행동에 책임질 수 있겠어? 그게 진짜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 주령을 죽이는 네 행동은 주령들이 하는 살인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어?라고 이타도리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피어나던 의문에 스스로 답한 느낌이기도 하고.
알듯 하면서도 아직도 알쏭달쏭함 둘의 관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