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한 일은 많은데 그중에 하나만 말하면 엄마가 컴활 2급 교육을 듣고 싶어 해서 담당자에게 승인을 받아야지 들을 수 있다고 해서 갔더니 50대 넘은 사람들은 교육 들어봤자 자격증 못 딴다고 도전하지도 말라고 했더라고 50대들은 대체적으로 자격증 못 따니까 교육을 듣지 말라는 건가 싶었고 그걸 왜 그 담당자가 마음대로 정하는지 모르겠어. 고용노동센터는 담당자를 이렇게 교육해? 우리 엄마는 일을 크게 키우고 싶어 하지 않아서 그냥 열심히 해보겠다며 교육을 듣게 해달라고 해서 겨우 들었어. 그날부터 저희 어머니는 담당자를 불편해하고 고용노동센터 전화만 와도 심장이 빨리 뛰고 힘들어했어.
필수 방문 날 갔더니 왜 아직도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자격증을 따지 못했냐?부터 자격증 따려면 어디 나가지도 말고 화장실 가는 시간도 없이 컴퓨터 앞에서 공부만 하라고 자격증을 안 따면 취업을 못한다고 앞으로 어쩌시려고 그러냐 그러면서 자신은 자격증을 땄다면서 자랑을 하더라고. 엄마가 너무 곤란해하시기에 내가 옆으로 갔더니 폭언을 멈추더라고. 그리고 엄마는 이미 ITQ 엑셀과 한글 자격증이 있어. 그걸 말하니까 그럼 왜 취업이 안될까 이러더라고. 자격증을 못 딴 우리 엄마를 죄인 취급하고 욕은 안 했지만 폭언으로 맘이 많이 상하셔서 이제는 목소리 듣기만 해도 자존심이 떨어지고 말도 못 하겠다고 하시는거야.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고. 개개인이 다른데 왜 자기를 빗대어 말을 하는지 뭐가 그렇게 잘나서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지 도대체 그 담당자는 직업적 윤리의식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궁금해지더라고.
우리 엄마가 불친절한 담당자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모습 보니까 너무 속상하고 눈물만 나더라고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감이 안 오고 이런 사람이 고용노동센터에 근무를 한다니까 다신 가고 싶지도 않은데 내일 마지막 회차 때문에 필수 방문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