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대학이 있는 곳에서 아예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어서 친구랑 거의 더이상 못 보는 듯이 하다가 그냥 남기로 했거든 근데 그 친구랑 전화하다가 친구가 앞으로 자기가 다른 일들/다른 사람들에 흥미가 생겨서(?) 지금까지 나한테 관심을 쏟았던 것만큼 똑같이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자기 때문에 남는 건 아니었음 좋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좀 충격적이었어,,
(꽤 친한) 친구를 생각할 때 나는 당장 그 사람한테 흥미가 커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친구니까, 정서적 유대감을 쌓은 사람이니까 자연스럽게 만나고 놀고 수다 떨고 그러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 친구한테는 “친구”라는 개념이 흥미가 생겨서 자주 놀았다가 다른 관심사가 생기면 당연히 멀어질 수도 있는 존재인건가 싶어서 회의감도 들고 서운하고 그러더라고
그리고 고향 돌아가더니 연락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지고 내가 혼자 있는 이슈로 좀 외로워서 전화하자고도 하고 그랬는데 크게 신경써주는 느낌도 안 들고 그래서 요즘에 좀 속상했던 거 같아.. 뭔 연인도 아닌데 그렇게 서운해하고 그러냐 싶을 수도 있겠는데 이 친구도 정말 본인 밑바닥만큼 다 꺼내놓았을 정도로 꽤나 깊은 사이였고, 내가 평소에 도움이나 전화를 잘 요청하는 편이 아닌데 지금 정말 누군가의 지지가 필요해서 슬쩍 얘기하고 그런 거거든..
그리고 친구가 자기 입으로 우리는 변할 수 있다고, 어찌될지 모르는 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어서 이 친구관계, 그리고 그 친구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
친구가 좋으면, 그리고 잃고 싶지 않은 친구면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지 사람일 모르는 거라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우리 우정에 그정도의 애정은 없구나 싶더라고
서로 의지하던 좀 깊었던 사이라서 이렇게 한탄해봤어 😢 익들이 보기에 내가 너무 피곤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 요즘에 너무 외로웠어서 생각이 곧바르게 안 되는 거 같어
의견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