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대에서 받는 호의는 어느 정도 예상했었거든 뭐 과제 족보 취업자료 밥 대쉬 다들 으레 알고 있는 그런 뻔한 것들
근데 졸업하고 남초 회사 왔는데... 비슷한 연차 20후~30초 남선배들이 엄청 챙겨줘
접점 없는 옆 부서 선배들이 그냥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가다가 내 자리 와서 이유 없이 말 한 번씩 걸고 먹을 거 나눠주고
모니터암 이런 거 설치하고 있으면 와서 다 대신 해주고... 업무 모르는 거 물어보면 자기 일하던 거 멈추고 아예 내 자리로 와서 1시간 넘게 같이 해주더라 다들... 설비 세팅 하나 물어봤다가 바이오스까지 싹 다 구워주고 감
조금이라도 무거운 거 들고 가고 있으면 와서 대신 들어주고
나 연애 기간 오래된 남자친구 있는 거 다들 알기도 하고 내가 어린 나이에 입사한 편이라 나이 차이도 대여섯살씩 나고... 또 다들 사회인이니까 회사 와서도 딱히 이런 호의 계속될 거라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뭔가 신기하고 씁쓸하고... 진짜 솔직히 사람 맘이 어쩔 수 없이 기분 좋기도 하고 모르겠네 이 사회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