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중 찐회피형들은 속마음 말해주면 찐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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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한테 속마음도 말해주는데 왜 그렇게 자길 서운하게 만드냐고 자기안좋아하는거 아니냐고 술마시고 울면서 얘기하는데 너무 미안하더라고..

난 속마음 얘기하는게 그정도로 어렵진않거든..?

근데 울면서 너 진짜 사랑해서 변하고있는거다 그러는데 회피형들 진짜 그정도야..?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ㅠㅠ..

어느정도로 이해하고 맞춰줘야하나해서ㅠㅠ..

[익인1]

내기준..응. 나도 회피형인데 속마음 말 안하다가 말 하게됐을 땐 그 사람과의 관계를 오래, 잘 유지해가고 싶을 때였어. 회피형들은 정말…쉽게 입이 안떨어져…ㅠ 내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했을 때 이 사람의 반응에 되게 민감하거든. 정 떨어지진 않을까? 내가 괜히 관계를 망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기때문에 완전 어렵게 얘기하는걸꺼야

[글쓴이]

아하..몇가지 더 물어봐도 될까?
내가 너 회피형이라고 했더니 며칠 생각하다가 사실 전에도 듣긴 들었었는데 처음으로 회피형인거 인정하고 감정일기 쓰기시작했다는데 이것도 힘든일인가..? 진짜 회피형들 많이 공부해서 맞춰나가고싶은데 갑자기 또 회피성향 올라올때가 있는거같길래 ㅠㅠ 어려워서..

[익인1]

응 인지하는 거 자체도 힘들고 고치려는건 더 힘들어. 애초에 회피형은 본인 마음도 모르는 게 특징이거든. 나도 애인 만나기 전까진 크게 불편한 거 없어서 그냥저냥 살아왔는데, 애인 만나고 고치고 싶어져서 노력한 케이스. 노력한다 해도 갈등상황 생기면 회피성향 다시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 아무래도 맘처럼 단숨에 바뀌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난 확실한 효과를 위해서 심리상담도 받으면서 일기 쓰는 중이야. 좀 답답하겠지만 확신을 주면서 기다려주는게 가장 좋아ㅠㅠ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천천히 바뀔 수 있을거야.

[글쓴이]

상세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혹시 옆에서 기다려준다는게..그냥 내가 서운한게 생겨서 말해도 일단은 참고, 상대방 회피성올라오면 그냥 괜찮아질때까지 기다려줘야하는건가?..내가 조금 상대를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어서 상대가 엄청 힘들어하는거같은데 기다려준다는 의미의 정도를 잘 모르겠어서ㅠㅠ혹시 대답해줄 수 있을까 ?

[익인1]

둥이 애인 회피성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회피성 올라오면 우선 혼자 추스를 수 있을 때까지 냅둬주는게 나은데,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라는 걸 말로 직접 표현해주면 좋아. 예를 들면, 편히 쉬다가 언제든 연락줘라 이런식으로..? 기다리기 힘들겠지만 심한 회피형은 몰아붙이면 더 숨어버릴 수 있어서ㅠㅠ 여기서 말하는 모든건 내기준이야. 난 땅굴파고 며칠 잠수하고 이런 심한 회피형은 아니긴해! 엄청..답답하지? ㅎㅎ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자기확신도 없고 방어기제도 심해서 저렇게 확신을 주면 나는 조금 안심되긴 하더라구

[익인1]

아 그리구 애인이 서운한거 얘기하면 얘기하기 어려웠을텐데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앞으로도 얘기해달라고 알아주는 것도 도움되는 것 같아. 서운한거 말하기 어려운게 이사람이 날 떠날까봐 라는 생각 때문인데 저렇게 말해주면 신뢰가 쌓이는 느낌이거든! 너무 어화둥둥 해주란 소리로 들리겠지만 그건 아니구..! 서로 대화 많이 하면서 이쁘게 만났으면 좋겠어

[글쓴이]

1에게
둥이가 상세하게 말해주니까 얼마나 노력하고있는지 알거같아서 미안하다..스스로도 그러고싶지않은데 본능적으로 그럴때가 있는거같더라고…생각날때마다 댓글읽으러올게! 고마워 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