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사 위원으로 갔다가 끝나고 정리하던 차였는데 각자 구역 맡아서 정리했던 상황이었거든? 행사 하루 종일 하면서 오전부터 내 눈에 들어오던 분이 있었어 성격이 되게 좋으신지 힘든 티 딱히 안 내고 여기저기 웃으면서 도와주시더라고
근데 땀이 막 나는데 누가 그분한테 음료 한 잔 드세요! 해도 괜찮다고 거절하면서 하는 그 행동이... 보다 보니 어느순간 그게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 점심쯤 돼서 힘든 게 눈에 보이는데 오전 내내 사람들 도와주고 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그 사람만 찾는 거야
그래도 좀 친화력 좋아 보이긴 했어 나는 그냥 한두 명하고만 말 트고 조용히 일하는 편이거든
그러다 내가 물품 정리를 하는데 슬슬 정리 막바지 되니까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 힘들어서 수다도 안 떨고 조용히 입 닫고 있던 시점이었단 말이야 그분이 본인 일 얼추 정리했는지 나 쓱 보면서 도와줄까 말까 망설이는 거 솔직히 눈치 깠지만 걍 무시하고 내 할 일 했거든? 그러다 '저...' 하면서 도와주려는 낌새일 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음 사실ㅠㅠ)
'아 괜찮아요' 하고 눈 한 번 짧게 마주치고 다시 정리하는데 순간 민망했는지 좀 벙쪘다가 자리에서 멀어지던 그분 순간의 표정이 시간이 갈 수록 안 잊혀져서... 죄책감 들기도 하고 ㅠㅠ 내가 상처준 건가? 싶은데... 그분도 계속 생각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