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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저는 원래부터 애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굳이 따지면 좀 많이 싫어하는 축에 속하겠져
어무니가 유치원 원감을 오래 하시다 퇴직하셔서
중고딩때부터 유치원에서 애기들 돌보는 알바를 엄청 많이 했는데
제가 그릇이 작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애기들 버릇없고 징징대고 그런 거 너무 짜증나고 도저히 못 받아주겠더라구요
일이니까 그냥 하긴 했는데 애기라면 이제 좀 진절머리가 날 정도거든여
근데 와이프는 애기를 엄청 좋아해서 결혼 전부터 아들 둘 딸 하나 얘기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제가 워낙 싫어하니까 타협해서 남자애 여자애 상관없이 저 닮은 애 딱 하나만 낳자고 사정사정을 하는데
사실 저랑 와이프가 나이가 막 어리진 않거든요
생물학적으로 봤을 땐 노산이라고 봐야져
애 낳았을 때 애기 건강 상태도 현실적으로 염려가 안될 수가 없고
솔직히 애야 그렇다치고 와이프 몸이 더 걱정되구여
모르겠네여 내새끼면 또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와이프만큼 사랑해줄 자신은 전혀 없는데
부모라면 당연히 애기가 가장 우선순위인 게 너무 당연하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그랬구여
이런 생각 들면 애기한테도 미안하고 죄스러울 거 같고
솔직히 저는 안 낳는 게 맞다는 쪽으로 확실히 굳었는데
와이프는 더 늦기 전에 빨리 딱 하나만 가지자고 매일같이 조르고...
결혼탭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셨나여
요즘 2세 문제때문에 밤에 잠이 안 오네요...


 
익인1
우리집같넹...나는 와이프입장임. 남편은 딩크 입장이엇고 나는 다둥이 외치다가 강경딩크에 맞서 하나만 낳자고 졸랐는데 진짜 하나만 낳음. 나는 원래 애기 좋아했어서 매일 꿀떨어지는데 남편은 진짜 그냥 내새끼여서 예뻐한다 이 느낌임. 말로도 항상 애기는 너가 챙겨라. 나는 너를 챙길테니. 나한텐 니가 1순위고 애기는 2순위다. 라고 얘기함. 나한테 보고싶다고 얘기는 햇어도 애기 보고싶다는 얘기는 한번도 한적없음. 엄마입장에서 좀 서운한면도 있긴한데 그래도 애정이 좀 덜하니까 오히려 양육을 더 잘하는 것도 있는것같음. 책임감으로 모자란 애정을 채우는 느낌이랄까..
11일 전
글쓴이
우리 집도 이렇게 될 게 너무 불보듯 뻔해서 저도 걱정이네여
애가 어리고 암것도 모를 때야 괜찮겠지만
머리 커지고 나면 다 알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잠도 안 오네여

11일 전
익인1
오히려 애들한테 진짜 좋은 아빠는 엄마를 진짜 사랑하는 아빠라고 생각함. 금슬좋은 부모를 볼때 가장 안정적으로 자랄수있음. 그리고 쓰니가 지금껏 봐왔던 애는 그냥 철없는 작은 사람이고, 미래에 키울 애는 쓰니의 가족일것임. 가족은 다르다...ㄹㅇ로..그리고 키우면서 쌓은정은 또 무시못함. 인간은 로봇도 사랑할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하물며 작은 인간이라고 사랑하지못할까..
11일 전
익인2
한명만 낳아보는건 어떨까. 나중에 진짜 못갖게되면 원망들을수도... 혹시 반려동물 키우는것조차 싫어해?
11일 전
글쓴이
큰 개 엄청 좋아하는데 키우는 건 못할 거 같아여
진짜 애기 가지게 되더라도 와이프 원망 듣기 싫어서 가지는 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거 같네요
그냥 와이프랑 둘이서 오붓하게 살다 가고 싶은데 와이프는 꼭 하나는 있어야된다는데
연애할 때부터 와이프랑 싸운 적 단 한번도 없는데 요즘 좀 냉전임미다 ㅜㅜ
그 와중에도 와이프는 잠자리는 가지려고 하구여...
그거 보면서 저도 마음이 편치가 않네여

11일 전
익인2
막상 낳으면 애정 생기지 않을까?
키우면서...힘들긴 엄청 힘든데 그거 다 극복해가면서 키우는 모험이라고 생각하거든ㅜ 그러면서 어느순간 또 좋은 부분은 분명히 있고.
나도 그냥그랬는데 막상 같이 지내보니까 미워도 울애기. 이건 지워지지않더라 애정이란게 정말 무서움
지금이야 쓰니가 약간 심드렁하는데 나중엔 오히려 바뀔수있어...생각보다 엄마가 진짜 힘든부분이드라 육아는ㅜ

11일 전
익인3
이건 결혼 전에 합의을 했어야했는데 ... 육아중인데 둘다 아이를 좋아하고 아이 덕분에 행복한건 사실이지만 아이 때문에 힘든것도 사실임 ....
11일 전
익인4
병원에선 임신 안 될 거라 했고 딱히 아이 생각도 없는 집이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이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웃음도 많아지고 행복해졌음... 나도 남편보다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했는데, 요즘은 남편도 잘 안 보이는 지경이고...😂 사실 콕 집어서 말을 못 하겠는데, 이건 정말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결이 다른 행복감인 것 같아. 나랑 남편 매일 하는 말이, 아기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반려동물 키우며 살려 했다니 미쳤었나보다 하는 중..!
1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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