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따지면 좀 많이 싫어하는 축에 속하겠져
어무니가 유치원 원감을 오래 하시다 퇴직하셔서
중고딩때부터 유치원에서 애기들 돌보는 알바를 엄청 많이 했는데
제가 그릇이 작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애기들 버릇없고 징징대고 그런 거 너무 짜증나고 도저히 못 받아주겠더라구요
일이니까 그냥 하긴 했는데 애기라면 이제 좀 진절머리가 날 정도거든여
근데 와이프는 애기를 엄청 좋아해서 결혼 전부터 아들 둘 딸 하나 얘기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제가 워낙 싫어하니까 타협해서 남자애 여자애 상관없이 저 닮은 애 딱 하나만 낳자고 사정사정을 하는데
사실 저랑 와이프가 나이가 막 어리진 않거든요
생물학적으로 봤을 땐 노산이라고 봐야져
애 낳았을 때 애기 건강 상태도 현실적으로 염려가 안될 수가 없고
솔직히 애야 그렇다치고 와이프 몸이 더 걱정되구여
모르겠네여 내새끼면 또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와이프만큼 사랑해줄 자신은 전혀 없는데
부모라면 당연히 애기가 가장 우선순위인 게 너무 당연하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그랬구여
이런 생각 들면 애기한테도 미안하고 죄스러울 거 같고
솔직히 저는 안 낳는 게 맞다는 쪽으로 확실히 굳었는데
와이프는 더 늦기 전에 빨리 딱 하나만 가지자고 매일같이 조르고...
결혼탭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셨나여
요즘 2세 문제때문에 밤에 잠이 안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