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렇게까지 하고 뭔 말을 못 했었거든. 그정도 사안까지는 아니었고 걍 개선이 되었으면 해서 한 말인데 과한 사과에 비해 개선은 전혀 안 돼서ㅇㅇ 근데 얼마전에 심리상담 다닌다고 하더니 사과를 너무 남발하면 사람들이 만만하게 본다는 얘기를 들은 걸까 진짜 사과를 해야할 상황에서도 사과 안 하기 시작함......왤케 중간이 없어......ㅠ
이 친구한테 뭐라고 하게 되는 일 대부분이 주변 상황이나 상대방 고려 안 하고 하는 행동, 자기 나쁜사람 되기 싫어서 상대방 나쁜사람 만드는 거, 본인이 본인 케어를 심각하게 안 하는데 그걸 자기 혼자만 그러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끌어들이는 일들이었는데 그부분 스트레스 받아서 뭐라고 하면 과하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비하까지 해서 당황스러웠었음. 아마 이것도 자기 나쁜사람 되기 싫어서 상대방 나쁘게 만드는 것의 일환이었던 것 같음. 그러는 와중에도 왜 나한테 뭐라고 하지? 하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같은 게 느껴졌었는데 아마 그쪽이 진심이었던듯......
더 무서운 건, 그런 식의 트러블이 생기면 갑자기 몸이 아픔. 안 아픈데 꽤병 부리는 게 아니라 진짜로 갑자기 두통이 오거나, 열이 난다던지, 속 안 좋다면서 토하고 앓아눕고 그러더라고. 그러고나면 정작 피해를 입어서 항의한 쪽이 나쁜사람 돼서 엄청 당황스럽고 안절부절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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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심리상담 받았던 내용 종종 말해줬는데, 의존성 성격장애인 것 같았음. 자기 케어를 거의 신생아 수준으로 안 하는데, 그렇게 하면 주변 사람들이 못 참고 수발 다 들어주고 심지어 방청소 해주러 오는 지인까지 있으니까 그 케어 받는 게 좋아서 무의식적인 고의로 초등학생도 할 정도의 아주 기초적인 생활력, 자기케어를 안 하고 안 배우는 거라고.
첨에는 착한 애라고 생각해서 우울증이 심하다니까 안쓰럽네...하고 치료 꾸준히 받고 주변에서 도와주면 나아지겠지 하고 이것저것 도와줬는데, 거의 5년 넘게 개선은 커녕 점점 더 안 좋아져서 이상하다 했음......주변 사람들까지 우울증 옴. 친구 둘 병원 다닌대서 나도 요즘 병원 다니기 시작함.....걍 손절하려고ㅠ 스트레스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