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에서 바로 미국 대학을 갔어
거기서 LLM(법학석사) 따고
현지 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중이야
한국 진짜 간만에 들어왔는데
정말 많은 게 바뀌었고..
친구들도 다 가정을 꾸렸더라고
근데 나는 생각해보니
이상하게만치 서양 남자한테 안끌리더라
뭔가 잘생긴 남자들도 잘 모르겠고
아시안들도 말고 한국인들한테 끌리는 것 같아
대학교때는 그나마 한인들 좀 있었는데
대학원부터 취업까지는 아시안조차도 생각보다 적었어서
미국에서는 연애를 잘 못했었음
한인 커뮤니티도 딱히 활동할 시간이 없었고
미국 백인 애들하고도 연애를 해봤긴 한데
내가 진짜 끌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 보통..
그 점이랑 여러 가지 문제때문에
내가 작년에 잠깐 한국에 왔었어
변호사는 못하더라도 외국법자문사로 변협 등록도 되고
경제학 학부를 전공해서
연봉 차이는 좀 난다 해도
비물질적인 요소들이 좀 크게 다가와서
미국 직장 그만두고 아예 한국에서 취업해볼까 싶었거든
부모님도 한국에 계시고..
그때 한국인들하고 결혼하고 싶어서
소개팅이나 선 같은것도 진짜 많이 받았는데
근데 문제는 다들 내 학력이나 돈을 보지
나를 그 자체로 좋아해 준다는 느낌을 못 받은 것 같아
고등학생 때 연애나
대학생 때 미국 애들하고 했던 그런 느낌이 아니라
내 나이도 나이지만..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연애가 좋은 건데
이제 그럴 나이도 아니고
평생 혼자 살아야하나 싶고
내가 눈이 높은 것도 아니야..
딱히 연애할 여유도 없었고 그런 감정도 안들어서
한인 모임같은것도 잘 안나갔는데
대학생때 진짜 별의별 활동을 다 즐겨서
현지에 친구들도 많은 편이여서 딱히 외롭지도 않았는데
고교 동창들 다 가정 꾸린 거 보니까
회의감이 든다
혼자인 게 누구보다 익숙한 나였지만
문득 우울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