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수간호사고
우리 아빠는 소아과 하다 그만두고 성형외과 하고 있어
솔직히 말하면 집이 부자 정돈 아닌데
부족함 없이 자란건 맞는 것 같아
그러다보니 인간관계에 필요성을 딱히 못느껴서
내가 지금까지 교우관계에 있어서
딱히 먼저 다가가서 친해져 본 적이 없어
그러다 보니 주변에 친구가 두 세 명 밖에 없는데
나만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이 된거야
난 딱히 문제라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어
근데 우리 엄마는 뭐가 그렇게 아니꼬운지
내가 친구가 몇 명 없는게 문제라 생각했나봐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여태 단 한번도 관심 가진적도 없었던
학부모 모임에 참석해서
남편이 뼈대 깊은 의사집안이라는 둥,
어디 지역에 집 몇 채를 갖고 있다는 둥,
저런 쓰잘떼기 없는 얘기 하면서
학부모들한테 입김 불어댄거야..
학기초부터 소문 다 나서 선생부터 애들까지 수군거리는건 기본이고
나한테 다가오는 애들까지 눈에 보일 정도로 가식적인거 다 견디면서 지내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엄마가 나한테 넌 나때문에 학교 갈 맛 나서 좋겠다 하더라..
나 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밥 맛 없다 하고 그냥 나와버렸어
솔직히 부모님이 정서적으로 나한테 해준건 하나도 없거든?
어릴 때 부터 초등학생 때 까지 월급받고 일하는 이모님 밑에서 자라오다
청소년기 들어설 때 부터 지금까지 학원 뺑뺑이 돌리면서 자랐어
부모보다 집에서 일하시는 이모님하고 더 친하고
가까울 정도로 나한테 정저석으로 해준게 없거든?
여태 자식 성향이나 성격 한 번 파악 할 생각도 안하고
자기 멋대로 굴리려는거 너무 진절머리난다
이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 너무 지긋지긋하고 죽고싶어
이런거 친구한테 얘기하면 그래도 너네 집은 부유하니까 그냥 참고 살라는데
세상에 내 편 하나 없는 것 같아서 숨 좀 쉬고 살고 싶어서 글 썼어..
그냥 똥글이라 생각해주고 봐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