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완전 인싸에 술도 좋아하는 편이고
취미도 러닝, 크로스핏 이런 단체 운동이나 노래방가고 워터파크 가고 인스타에 뜨는 맛집 찾아가고 이런 인싸스러운 거 좋아하는데
나는 완전 아싸에 술은 예전엔 꽤 좋아했었는데 몇년 전에 작정하고 끊은 뒤로는 입에도 안 대고
취미도 운동은 헬스같은 혼자 하는 운동에
카페에서 책 읽기, 전시회가기 이런 아싸스러운 거밖에 없음
인싸랑 아싸랑 사귀면 아싸는 인싸 코스프레도 못하는데
인싸는 그냥 지루한 것만 참으면 아싸 코스프레는 할 수 있어서 무조건 인싸가 아싸한테 맞추게 되어있다고 하던데 우리 커플이 지금 딱 그 꼴임
맨날 카페가서 책 보다가 수다떨고 광안리가서 밤바다 걷고 전시회가고 가끔 차 몰고 좀 멀리 드라이브 가고 이런 것만 하는데
나는 맨날 하던 거라 너무너무 행복한데
애인은 말이나 표정은 행복하다고 하는데
속마음은 어떨지 솔직히 모르겠음
자꾸 신경쓰이고 미안하니까 더 신경쓰이고 더 미안하니까 더더 신경쓰이고
지금 애인보다 좀 덜 예쁘지만 나보다 더 아싸 찐따였던 전애인 만날 때는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는데
이래서 결이 비슷한 사람 만나라고 하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