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혼 댓망!!!! 열어줬으면...
캐랑 결혼했다 이혼했는데 사유가 약간 불가피? 하게 (엄청난 귀책사유는 아니고..) 그냥 처가살이, 시댁살이 같이 한 쪽 부모님이 마음에 안들어 하신다거나...
근데 이혼하자 말 꺼내는 사람은 상대방이 자기 부모때문에 힘든 거 너무 미안해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같이 행복하자고 했는데 누가봐도 자기 옆은 지금 지옥같이 불행하니까 사랑해서 놓아주는 개념으로 이혼하자 하는 거지ㅠ...
또 다른 건 임신했는데 어쩌다 안타깝게 유산돼서 마음 문드러지고 힘든 와중에 이제 각자의 힘듦에만 신경써서 상대방을 보듬어 줄 여유가 없었던거...
솔직히 진지한 대화 몇번이면 소원했던 사이 다시 돌이킬 수 있었는데..ㅠ 각자 밤마다 누구는 애기 초음파랑 손바닥만한 애기 옷 보고 울고, 누구는 꾸며놓은 애기방에서 천장에 붙여놓은 야광스티커 보다 애기침대에 얼굴 묻고 소리죽여서 흐느껴 울고...
서로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의도치 않게 너무 오래둬서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상대방한테 다가가는 법도 까먹어 버린 것... 아침 출근하러 각방에서 나오다 우연히 마주치면 흔한 잘잤냐는 아침인사도 못 하는데 이제 서로 부은 눈가는 단번에 알아버리는것임..
그렇게 이혼하고 한 반년? 1년 뒤에 누구 한명이 술 꽐라 된 상태에서 먼저 전화 걸어버리는데... 분명 연락처 지웠는데 습관처럼 손이 정확하게 기억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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