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일 때 내가 유난을 떨기도 했지만
그래도 네가 내 생각을 하고 고른 선물이 있을까?
있다면 뭘까? 내가 편지 제일 좋아한다고 했는데 편지라도 주려나? 무슨 내용이 있을까?
나 케이크에 초 부는 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아는데 올해도 준비해주려나?
내가 너무 기대했었나봐 내가 좋아한다고 말한 뒤로 너는 그저 나한테 거리를 둘 뿐이었는데,
네 생일 때도 그저 내가 좋아서 난리 부리고 넌 그저 받아줬을 뿐이었는데
카톡 선물하기 카드에 생일 축하한다는 무미건조한 메시지와 책 선물 해줬잖아
책선물 너무 좋지. 거리두는 관계라서 편지랑 케익은 그저 내 기대였고, 그렇게 생일을 기억이라도 해줘서 고마웠어.
근데 바보야 그 책 나 이미 있고, 다 읽었어
니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책 선물할 때면 그 책을 선물하곤 한다며 말해서 내가 그 자리에서 샀는데 그 때 같이 있어놓고 그걸 기억을 못하냐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멈춰가며 읽었다고 말도 못했어.
책이 너무 좋아서, 이 책이 좋다고 말한 너를 더 좋아하게 될까봐 무서워서.
그래서 좀 속상했어 진짜 너한테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어서.
진짜 이제 마음 정리 하려고!
그러니 너도 꼭 행복해야 돼
나도 행복할 거니까, 너도 잠깐의 슬픔도 네 곁에 두지말고 다른 사람이랑 행복만 해
내가 정말 많이 좋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