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이별하고 힘든 둥들에게 (긴글)

나는 조금 늦은 나이에 첫 연애를 시작했어.

주변 친구들 다 연애하는데 나 혼자 모솔이라 조급하기도 했고…근데 또 눈은 높아서 내가 좋은 사람 만나고 싶었어.

그러다가 운명같이 새로운 장소에서 내 인생과 전혀 다른 삶을 산 사람을 만났어.

그 사람을 너무너무 사랑했지만, 사실 연애하는동안 너무너무 힘들었어.

여기 이성사랑방에 내가 쓴 글들만해도 몇십개는 될 것 같아 ㅎㅎ

그리고 2년의 힘든 연애를 마쳤어.

헤어진지 이제 3개월 정도 된 것 같아.

진짜 폐인처럼 살았어. 그 3개월을

헤어지고 매달려도보고 미친사람 처럼 울어도 보고, 우울증 마냥 하루종일 울고…

그냥 이별한 사람들이한 온갖 짓은 다한것 같아.

상대가 차놓고 너무 애매하게 나를 안놔줘서 희망고문도 많이 당하고, 그럼에도 우리는 특별하고 상황때문에 억울하게 헤어진거라 언젠가 무조건 만날거라 생각했어.

근데 아니더라. 상대는 내가 생각한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었고, 자기 감정에 서툴고 너무도 어린 사람이었어.

이걸 깨닫는데도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

이별방에 살다보니 이별로 힘들어하는 둥들을 참 많이 본 것 같아.

이별하고 연락하고 싶은 둥이들, 기분 오락가락 하는게 맞냐는 둥이들, 상처받고도 돌아가고 싶은 둥이들 정말 많이 봤어.

나 또한 너무 그 감정을 알고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이라 잘알아.

근데 둥들아, 둥들을 아프게 하고 울게 하는 그 사람이 과연 맞는 사람일까?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있으면 웃으며 행복하다가도, 그 사람 생각하면 눈물나게 하는 그 사람이 과연 이 긴 둥들의 삶에서 좋은 사람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이별하고 아프고 힘든 둥들아, 다들 힘내.

내가 너무 아파뵈서 얼마나 아플지 알아서 힘내라고 말하고 싶어.

그리고 하고 싶은거 다해봐. 난 진짜 다했고, 후회안해.

안했으면 오히려 더 후회했을거야.

그리고 털어내자.

너무 감성적인 글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이 누군가에게 꼭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

[둥이1]

내가 쓴 줄 알았다 지금은 어때?

[글쓴둥이]

솔직히 완전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근데 이 사람이 너무 아니라는 걸 이렇게 늦게 깨달아서 이제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이 사람때문에 무너진 내 자존감도 채우고, 내 일에 집중하려고. 다른 사람 만나서 급하게 잊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아직 내 미래 창창하니까 그냥 열심히 살거야. 우리 같이 열심히 살아보자☺️☺️

[둥이2]

나도 늦게 첫연애 하다가 헤어진지 2주차인데 이제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재회할 수 있을거라고 은연 중에 희망 가졌었는데 지나고보니 그사람이 했던 말들 다 그냥 으레 하는 말이더라고. 진짜로 내가 필요했다면 어떻게 해서든 붙잡았겠지 싶어서 이제 현실을 인정하고 있어. 다시 이별 1일차로 돌아간 기분이지만 훨씬 객관적이야. 아직 미화가 돼서 힘들긴 하지만 나도 둥이처럼 이겨낼 날이 오겠지. 위로받고 간다!

[글쓴둥이]

2주차에 그런 생각한다는거 자체가 둥이는 나보다 훨씬 빨리 괜찮아질거라는 뜻이야. 내가 하는 말이 위로가 됐다니 너무 행복해. 가끔 마음먹은대로 안되는 날이 분명히 올거야. 그때 그냥 웃긴 영상이나, 둥이가 좋아하는 영상봐!! 나는 진짜 아무 생각하기 싫어서 짱구 극장판 찾아보고 그랬어. 그러다가 졸려서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하루 시작했어. 재회가 간절했던 나도, 정말 그 사람이 뱉은 말 하나하나에 의미부여했는데, 그 사람이 대화할때마다, 시간이 지날때마다 말이 계속 바뀌더라고. 그거보고 헤어진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어. 둥이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항상 행복해야해. 내가 응원할게:)

[둥이2]

나도 정말 헤어지는 순간까지 좋게 헤어져서 더 괴로웠어. 그사람이 했던 말에 의미부여하게 되고, 자꾸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더라고. 둥이말 보니 나도 헤어진 이유가 있었지 싶네. 고마워 둥아! 난 원래 혼자서도 잘 놀던 사람이었는데. 잊고 있었어. 나도 내가 좋아하는 거 보고 혼자서도 여기저기 다니고 해야지! 우리 꼭 내일은 더 행복해지자. 나도 응원할게

[글쓴둥이]

혼자서도 잘 놀던 사람이라는 말 너무 멋지다!! 우리 더 행복한 내일을 살자!!!

[둥이3]

나도 이제 3개월차인데 둥이랑 비슷한 생각하고 있는 중 ㅎㅎ 계속 생각나는건 막을 순 없지만 나를 더 소중히 여겨봐야지😃

[글쓴둥이]

다행이다!! 나도 계속 생각은 나지만, 전처럼 애틋하고 미화돼서 생각나는게 아니라, 너를 이렇게까지 사랑한 나의 마음을 모르는 걔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둥이의 넘치는 사랑을 받을 줄 몰랐던 상대방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자. 우리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자!! 항상 행복하길 응원할게😊😊

[둥이3]

아이고 이제 봐버렸다 나도 둥이 응원할게 !!!!! 우리 둘 다 빠샤빠샤 더 행복해지자 💖

[둥이4]

계속 만나면 힘들 것도 알고 상처받을 것도 알아서 어제 이별했는데 막상 연락도 안 하고 다시 못 볼 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기운도 없고 그래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런데 이 글 보고 위로가 됐어 하루 빨리 그 애를 잊고 다시 괜찮아졌으면 좋겠어 나도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글쓴둥이]

너무 공감돼. 나도 항상 했던 생각이야. 내가 얘 없이 살 수 있을까? 난 얘가 내 운명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될까 했어. 나 진짜 주변 친구들이 제발 정신차리라 할정도였어. 근데 둥이야. 연락을 안한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 일주일이 지나있더라. 일주일만 더 참아보자하면 이주가 지나있어. 슬프고,기운없고 다 짜증나고 나도 그랬어. 하루종일 연락 기다리고. 근데 내 핸드폰은 아무 연락도 없더라. 그 빈화면 보다보면 익숙해져. 안 익숙해질 것 같지? 익숙해져 진짜. 괜찮아질거야. 둥이가 멋진 사람이 되잖아? 더 멋진 사람 찾아올거야. 나는 당분간은 연애 생각 조차가 없어서 그냥 싱글라이프 즐길라구!! 둥이가 얼른 이겨내고 행복해지길 내가 꼭 응원할게💙

[둥이4]

너무 위로 받고가... 내가 멋진 사람이 되면 더 멋진 사람이 찾아온다는 말 기억하고 살게 ㅠ 너무너무 고마워 혹시 너무 힘이 들고 슬픈 날엔 또 댓글 달아도 될까..?

[글쓴둥이]

당연하지!! 나도 여기서 도움 많이 받아서 도와주고 싶어!! 대답이 조금 느리더라도 꼭 달아줘! 나도 둥이 댓글 보면서 힘 얻을게 :)

[둥이5]

진짜 좋아했다면 날 이렇게 슬프게 만들지도 않고 그렇게 매정하게 헤어지자고 않했을 거 알고
걔 마음이 딱 이정도까지였다는 것도 아는데
이게...알긴 아는데 믿기지가 않고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막 ㅋㅋㅋ 어떻게 너가 나한테 이래..??!
이런 생각들만 드는데 어떡해? 진짜 냉정하게 생각하고 싶은데 생각의 끝은 항상 현실 부정이야,, 시간 지나면 받아들여질까?

[글쓴둥이]

알지알지…내가 이만큼 사랑했는데 어떻게 너는 그걸 몰라주고 나한테 그래? 라고 나도 맨날 생각했어. 하루종일. 근데 걔는 그냥 불쌍한 사람이야. 둥이가 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깨닫지도 못하는 그런 안타까운 사람인거야. 당장 내 말이 안들리고 내일이 되면 또 힘들거고 아플거야. 근데 둥이야, 주변에서 나한테 이제 적당히 하라고 욕멌던나도 이렇게 됐다!! 나는 내가 둥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했다고 생각못할정도로 심했어!! 근데 나 이겨냈어! 나도 전부 다라고는 얘기 못해! 근데 내가 준 사랑 고맙게 생각하지는 못할망정 어리석게 행동하는 사람한테 내 사랑이 너무 아깝더라. 차라리 그 사랑 나한테 더 쏟으면, 둥이는 누가봐도 멋지고 닮고 싶은 사람되어있을거야!!! 내가 장담해. 조금만 기다려보자. 정말 조금만 버티자! 그러면 현실을 받아들이게 돼. 내가 응원할게!! 알았지?? 아픔 꼭 이겨내자 둥이☺️

[둥이5]

고마워 진짜 이겨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