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체능이고 애인은 그냥 공부에 관심 없는 애였어 근데 애인이 고2때부터 공부 열심히 하더니 결국 정시로 인서울 명문대 갔어 지금 한참 즐거운 과생활 즐기는 중이야
그에 반해 나는...돈이 좀 드는 예체능이었는데 고3때 아빠 사업이 망해서 집도 팔고 그냥 아무것도 없는 신세가 돼버렸어 레슨도 못받고 결국 실기도 못치고 풍비박산난 집안 분위기에 휩쓸려서 간신히 고등학교만 졸업했어ㅜ 그때 사실 정신병도 심했는데 돈이 없어서 상담도 못받고 그럴 정도였지
올해 되고 나도 우리집 가세도 그나마 회복돼서 사람답게 살고는 있는데 이제 나는 그냥 고졸 백수가 돼버린거야..
내가 가진 건 이젠 애인밖에 없는데 얘는 나랑 달리 가진 게 너무 많잖아 그래서 정말 질투가 나 얘 얼굴만 봐도 힘들어 얘는 나한테 잘못한 적 한 번도 없는데 그냥 웃는 것만 봐도 눈물이 날 거 같아 너무너무 고1때로 돌아가고 싶어...
지금 정신과 진료는 받는 중인데 애인한텐 아직 말 안 했거든... 얘가 헤어지자 하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데 괜히 걱정하거나 나 연민하는 게 싫어서ㅜ
정말 어떡할까 얘들아... 인생이 너무 막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