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오자마자 아픈거 참고있다고 말하는 부모님 어떻게 대해야돼

명절이라고 오랜만에 고향내려왔는데

반기는 내색 없고 아픈데 참고있다고 계속 눈치보게 만들어

내 마음 무거워도 내색 않고 싹싹하게 옆에서 밝게 굴어야 효녀인거 알겠는데

병원 가라그러면 그 말의 무게를 몰라서 그런다고 뭐라하고

가지 말라그럴 수도 없고

걍 난 뭐냐 감정 쓰레기통이냐?

제발 나좀 정신차리게 쓴소리좀 해주라

제발 엄마편좀 들어줘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줘

[익인1]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개지겨움 니가 무슨 고생이냐

[익인2]

병원가면 병원비내야되는데 그럴 형편이 안되서 병원못가시는거야...?! 글만봐선 이해가안돼 걱정되서 병원가보라는데 갑자기 말의무게가 왜 나오는거야ㅠ

[글쓴이]

어 맞아 가족 누구 하나가 아프면 온가족이 거기 매달리니까 본인은 참고 희생하는거라셔.. 엄마는 큰 돈 들어갈까봐 그러시는 것 같아
그러면서 계속 나한테 저렇게 말씀하실거면 그냥 차라리 병원 가시면 좋겠어
이런 말 할 때마다 내가 하던 일 다 그만두고 엄마한테 올인할 수 있냐고 그러셔.. 당연히 나도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할테니까 그냥 병원 가서 검사 받고 걱정 덜어내고 치료받을 게 있다면 치료 받으시라고 했는데.. 도대체 나한테 어쩌라는거야 한숨만 푸욱 푸욱 쉬고.. 저 깊은 힌숨 들을때마다 나도 같이 땅으로 꺼지는 것 같아 ㅜ 그냥 지금 몸이 괜히 안좋은 것 같으니까 더 다운되셔서 그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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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렇게 말해줘서 진짜 진짜 고마워..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왔는데 성인되고나서 어느 순간 저런 식의 감정처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럼에도 습관처럼 엄마 앞에선 엄마 감정에 휘말리곤 했는데
너 말 들으니까 조금 더 엄마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돼. 고마워
나도 조금 더 이성적으로 엄마 도와드릴 건 도와드리면서 내 감정도 마음도 지켜야겠어.
현명하게 고민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너도 이 긴 밤을 편안하게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