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도 몇번 가보고 언어도 할 수 있고
친구는 일본도 처음이고 일본어도 아예 몰라
호텔 알아보고 예약하고 계획짜고 예산짜고 다 내가했고 친구한테 일정표 보내서 컨펌받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추가하려고 반영하고 사전에 필요한 물품이나 쇼핑리스트도 다 보내줬어
여행지 도착해서도 현지인과 소통, 길찾기 다 내가했고친구도 본인 혼자 있을 땐 하려고 하긴했는데 애초에 구글맵스랑 파파고 조차 다운 안받고 알려줘도 끝까지 다운 안했어..
길도 내가 어플보고 찾으려고 뒤쳐지는 동안 혼자 길 모르면서 다른길로 가서 내가 부르면 자기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하고
내가 하는 거에 불평불만 없이 따르긴 하는데 이거 괜찮아? 하고 물어보면 음..... 잘모르겠어.... 하고 내 계획에 따른다고 해..
초밥을 살면서 안먹어봤대서 이번에 먹어보자 해서 갔더니 인상쓰면서 비려서 못먹겠다고 나보고는 더 먹으라고 하는데 나도 신경쓰여서 금방 나오고..
심지어 자기가 꼭 사고싶다고 말한 기념품샵도 길 안찾고 헤메서 내가 중간부터 찾고..
근데 이러다보니까 내가 짜증은 아닌데 친구를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나봐
아 이쪽으로 가자 거기아니고 여기야 왜 거기로가? 너는 이거 왜 안해? 이런식으로?
나름 나도 너무 덥고 습하고 짜증날 때마다 화안내려고 하고 오히려 옷 잘어울린다 이거 니가 좋아할 것 같다 나는 괜찮으니까 너 하고싶은 거 다하자 그러고 시간 날때마다 스몰토크 걸면 다 잘 모르겠다 생각해본 적 없다 그래서 대화도 안이어지고..
귀국해서 일단 친구는 내가 자기를 무시하는 것처럼 들리고 기분이 나빴다는데 나도 너무 힘든 여행이었어서 기분 안좋거든..
내가 더 이해하고 좋게좋게 했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