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그렇게 예쁜 편도 아닌데
비 와서 머리 다 쳐지고 화장도 안 먹어서 와 나 오늘 진짜 별로다 싶은 날도 왜 이렇게 예쁘냐고 감탄하고
이건 이래서 귀엽대고 저건 저래서 귀엽대고
내가 성격이 게으른 편이라 한심한 일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예를 들면 과제 제출 2시간 전에 알아채서 급하게 해치워야 한다거나 그럴 때
인간적으로 한심하고 실망스럽게 보일 수 있잖아
근데 “그러게 미리미리 좀 해두지..” 이런 반응이 아니라
와 ㅇㅇ이 그걸 2시간 만에 해낸 거야? 진짜 순발력 좋다 진짜 머리 좋은가봐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좋게 봐주는 사람이야
내가 잘못해도 ㅇㅇ이가 그럴 수도 있지
심지어 사람을 죽여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대
진짜… 이런 사람 첨 바.. 아마 앞으로도 못 만나겠지
연애초엔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벌써 4년째 한결같고 초반보다 훨씬 더더더 깊고 큰 사랑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