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인가? 매일 1시간씩 운동할 정도로 건강하던 울 아버지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대.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어. 그냥 두통정도.
근데 갑자기 너무 아프다며 응급실에 간 날에 모든 기억을 잃고 사지가 마비되었어.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고 기억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했대. 난 사실 그 때 너무 일이 바빠서 가질 못했거든.
가족들 중 가장 마지막에 만나러 온 나를 보고 한다는 말이, "평상 못 고쳐줘서 미안해" 라는 거야.
아빠 아프기 직전에 평상 삐걱거린다구, 고쳐달라고 했었거든.
가족 아무도 기억 못하면서, 눈도 못마주치고 침 질질 흘리면서 한다는 말이 저래서, 절대 아버지 앞에서 울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이 무너져 내렸었어.
지금은 기억을 되찾고 열심히 재활운동 하시지만 아직도 저 순간만 생각하면 참..
그냥 술 마신 김에 주저리 주저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