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하는 거 자체는 뭐… 별 생각없어 걍 귀여움
근데 그 내용들이 너무 어린 애 같아
나는 인턴이고 애인은 정직원인데
며칠 전에 첫 출근 첫 회식이었단 말이야
근데 나는 인턴 + 첫 회식이니까
당연히 나한테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나한테 질문도 많이 하고 그럴 거 아냐
거기서 다른 사람들이랑은 웃고 떠드는데
내가 자기한테 말을 안 걸어줘서 서운했대
회사 사람들이 입사하기 전에 나랑 애인이랑 아는 사이였다는 건 다들 알아
같은 학교 같은 과니까
근데 비밀 연애 중이고 단순 같은 학교 선후배로 포장 중인데
인턴이 냅다 회식 자리에서 누구한테만 질문하고 말걸고 하기가 힘들잖음…
차라리 정직원인 애인이 나한테 말을 걸었으면 말을 걸어야지
나는 그때 술 받아먹고 질문 폭탄 받느라 정신없었는데
심지어 나 되게 내성적이라 회식 가자는 거 거절하다가 온 거란 말임
그리고 뭐 회식 중간 중간에 나온 이야기들
쓰니씨는 비바람 불면 날아가는 남자 어때요
(한 분 출장 가셔서 얼굴을 못 봤는데 그 분이 엄청 말랐나봄)
이러길래 아 그건 쫌 별론데요 이러니까
근데 그 사람이 엄청 잘생겼어 그러면?
이래서 내가 농담으로 그럼 너무 좋은데요?!
이런 것도 싫대 내가 철벽 쳤어야 한대
애인이랑 아는 사이인 거 다들 아니까
더 밝게 싹싹한 척하면서
사회생활한 건데 이걸 질투난다고 해버리니까
걍 어지럽다
앞으로 몇 달은 회사에서 비밀 연애 해야 하는데 이런 사소한 거 하나하나 다 싫고
내가 철벽쳐야 한다고 그럼 어째야 하지
자기도 나한테 먼저 말 안 걸었으면서
(업무적으로 도와준 적은 몇 번 있긴 한데 도와주고 그냥 감)
답답해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