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때부터 엄마랑 갈등이 심했어. 진짜 마주치기만 하면 싸우는 정도? 고등학교 들어가고 성인되고 나서는 꽤 괜찮아졌었는데, 내가 고등학생때 살이 많이 쪄버리는 바람에 엄마는 성인되고 나서 계속 살가지고 재촉을 하더라고ㅋㅋㅋ 배고프다 하면 또 먹냐고 핀잔주고, 장난식으로 아 오늘 얼굴 왜이래~ 하면 너 원래 못생겼어, 몰랐어? 살쪄서 그래~ 이런식의 말을 많이 했었어. 엄마 입장에서는 장난반 진심반이었겠지만 나는 이때 기억이 너무 상처로 남아있거든.. 살 때문에 엄마랑 엄청 싸우기도 했고, 울면서 엄마한테 ‘나는 엄마 딸인데 살쪘다는 이유 하나로 그렇게 밀어내냐’ 이런식으로 말한 적도 많아. 실제로 엄마가 하는 말 때문에 내가 그렇게 뚱뚱한가 싶어서 대인기피증도 생겼었어.
그래도 그냥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는데, 내가 최근에 자취를 시작했거든.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엄마가 나 보자마자 뱉은 첫마디가 ‘딸 살이 더 찐거같아!!!’ 이거였어. (실제로는 안쪘어ㅜㅜ...) 근데 그 말 한마디 듣는 순간 너무 맥이 빠지고 엄마랑 더이상 대화도 하고싶지 않더라... 근데 그거 보고 엄마는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에 삐졌구나?’ 이런식으로만 말하구... 엄마랑 대화가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
근데 그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난 아직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벽과 대화하는것 같은 관계는 평생 못고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퍼지더라고. 그래서 심리상담을 한번 받아볼까 하는데 나같은 경우도 상담 받을 정도이려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