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척 하려고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안되겠어서 본가갔다가 오늘아니 어제와서 잠깐보자해서 파혼하자고 말했는데 잠안와서 이러고 있음 출근 어쩌나ㅎ
9년 사겼고 대부분 사이 좋았고 잘 맞는편이라 자연스럽게 결혼얘기 나오고 내년 가을 결혼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한달전쯤 애인회사근처에 볼일있어서 갔다가 점심시간즈음이길래 시간되면 잠깐 커피마시던가 아님 그냥 근처오게되었다고 말할려고 지금 바쁘냐고 톡했는데 읽씹하길래 바쁜가보다싶어서 더이상 톡안하고 냅두고 샌드위치 커피나 간단히 먹을려고 스벅갔는데 애인이랑 여자랑 같이 있더라
주문할려고 줄서있는곳 그 대각선 맞은편으로 바로보여서 나도 모르게 텀블러 쪽으로 붙어 숨어서 보게 되더라고ㅋㅋㅋ
둘이 그렇게 다정하더라 아니 내애인이ㅋㅋ 꿀 뚝뚝떨어지는 눈으로 보면서 여자얼굴에 뭐 묻었는지 살짝 얼굴 터치하면서 떼주는데 그게 그렇게 집중할 일인가
나는 알잖아 내 애인이 나 바라볼때 그 눈빛 손짓 표정어땠는지 다른사람 눈에는 어떨지몰라도 난 보자마자 알겠는거야 내 애인이 저 여자를 좋아하는구나 저런 눈빛으로 다른사람을 보는구나
그렇게 둘 훔쳐보다가 나온게 한달전인데 내가 아는척하는순간 끝날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티안내고 대했는데 그동안 잘 못느꼈던게 보이더라 미묘하게 늦어진 톡 예전과는 다른 날보는 눈빛 여전히 다정한듯 한데 뭔가 퉁명한거ㅎ
파혼하기도 무섭고 내 마음도 준비가 안되어서 계속 모른척하고 지냈는데 명절맞아서 본가와서 엄마가 밥주는데 눈물이 나더라 억지로 눈물참아가며 밥먹고 피곤하다고 방에 들어가서 한참 울고나니까 내가 너무 불쌍한거야 이렇게 결혼한다는게 말도 안된다는거 진작에 끝난거라는거 받아들여지더라
그래서 집에서 오자마자 만나자고했고 헤어지자고했어 내가 본거 얘기하고 그간 마음정리했다고하고 통보한거지 좋아하는게 아니라고는 안하고 근데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되냐 누가봐도 둘은 막 연애 시작한사람처럼 적어도 애인은 그런 눈으로 그 여자를 보는데ㅋㅋㅋㅋㅋ
시간갖고 생각하자고 하는데 난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서 더 생각할것도 없는데 뭐 어쩌자는거지 싶다 좋아하는게 아니라는 말도 못했으면서
한달정도 계속 잠들면 꿈꾸거든? 그 여자바라보는 내애인 얼굴이 너무 다정해보여서 그랬는지 계속 그걸 보면서 우는 내가 있다 자고일어나면 꿈에서 하도 울어서 그런지 목도 아파
파혼한거 이거 현실인가싶은데 그래도 시간지나면 괜찮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