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냐면 서로 부모님이랑도 친하고 학창 시절에는 맨날 등하교 같이하고 주말에 서로 애인 없으면 만나서 엄청 재밌게 놀고 먹고 하는 사이였거든 장난으로 30대에 둘 다 사람 없으면 같이 재밌게 살자면서 농담도 하고 그래
성인 되어서 각자 일도 있어서 자주는 못 만나지만 반 년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처럼 편하고 같이 있으면 재밌어 이 친구도 날 정말 잘 챙겨주고 항상 내 편이라 든든하기도 해
사실 이 친구가 아주 예전에 날 좋아했었는데 매몰차게 거절한 적이 있거든.. 서로 너무 좋은 친구라는 걸 아니까 더 조심스러운 느낌? 친구로라도 남지 못한다는 게 더 힘들 것 같아서 그 이후에는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지낸지가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가네.. 그만큼 세월이 흘렀으면 그런 감정은 보통 없어지잖아?
최근에 이 친구를 다시 만나서 놀았는데 내가 촉이 좀 좋은 편이거든? 근데 뭔가.. 정말 느낌적인 느낌으로 나를 이성적으로 보는 느낌이 강했어.. 그 때 4명이서 만났는데 걔가 그 자리에서 정말 뜬금없이 너네는 좋아해도 이미 친구로 지낸 세월 때문에 좋아하는 감정을 포기하게 되면 어떨 것 같냐 이러더라고? 근데 동시에 그 자리에 있던 나머지 애들이 자동으로 날 쳐다보는 거야…
순간 가슴이 쿵 가라앉는 느낌에 너무 무섭고 제발 아니었으면 하는 심정에 급하게 말 돌리면서 짠 하자고 그렇게 어영부영 넘어갔어ㅠ 내가 괜히 오해하는 걸 수도 있는데 아무튼 나는 그렇게 느꼈어
나도 이 친구가 외적으로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나랑 잘 맞는 사람이라는 건 항상 알고 있거든? 근데 이성적으로 얘랑 사귀고 싶다 이런 느낌은 아니야.. 애써 부정하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상상이 잘 안 가…
그리고 이런 감정을 서로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게 어떻게 발전을 하기도 참 애매한 상황이기도 하고ㅜㅜ 그냥 이대로 친구 사이로 남는 게 가장 좋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