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냥 다리 건너 아는 여동생이었거든
나한테 전애인들 관련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럴 때도
나랑 나이 차이도 워낙 많이 나고 해서 그냥 남자 잘 몰라서 연애상담받고 싶은가보구나 하고 이것저것 알려주고 그랬는데
되게 예쁘고 성격도 차분하고 해서 내가 엄청 좋아했던 전전애인 얘기도 많이 했었거든
애인도 계속 궁금해하고 얘기해주면 되게 흥미진진하게 듣고 그랬어서...
근데 애인이랑 사귀고 나니까 이게 사사건건 문제가 되네
다른 전애인들 얘기는 딱히 안 꺼내는데 유독 그 전전애인 얘기만 엄청 얘기하는데
예를 들어서 괜찮은 식당을 가도 “ㅇㅇ언니랑 같이 와본 데겠네?”한다던가
사소한 걸로 싸우면 ”ㅇㅇ언니는 이런 걸로 안 삐졌어?“한디던가
심지어 잠자리 가질 때도 “ㅇㅇ언니도 오빠한테 이런 거 해줬어?”한다던가...
애인은 중학교때 잠깐 사겼던 애 말곤 내가 처음이라 사실상 모솔이다보니까
처음엔 좀 귀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하고 그랬는데
가면 갈수록 이게 나도 좀 버겁고 힘들어지네...
전전애인 얘기 엄청 많이한 건 이미 벌어진 일이고
어떻게 수습이라도 할 방법이 없을까...
이게 거의 매일같이 반복되다 보니까 요즘은 나도 좀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