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드럽게 없다고 주위에서 뒷말 정말 많이 나오던 친구였는데, 안쓰러워서 챙겨주다 보니까 이 친구도 나한테 참 잘해주더라고.
친절을 넘어서 다정함이라고 여겨지는 행동을 서로 주고 받고, 그리고 남들 눈을 피해서 이뤄지는 둘만의 신호와 대화, 술이 좀 들어가면 약간 더 과감해지는지 날 특별하게 여기는 듯한 발언과 행동들. 얘가 사회성 없다고 주위에서 욕먹는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어느새 불쑥 나타나 날 챙겨주던 네 모습.
그래서 쌍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의지할 데가 없는 상황에서 완전한 고립을 피하기 위한 사회생활일 뿐이었나봐. 호감이 있었다면 카톡 대화를 먼저 그렇게 끝내려 들 리도 없고, 스토리를 안볼리도 없을테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카톡도 하지 말고, 인스타도 교환하지 말고 모르는 채로 살 걸 그랬다.
이렇게 비참한 기분이 들 줄 알았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말걸.
그냥 그렇게 지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