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친구 A, B랑 같이 저녁 먹기로 함 ( 메뉴엽떡 근데 B가 다른 식당은 어때? 라고 말해서 다른 식당 몇개 찾아서 보냈는데 B 답없었음 )
A랑 나는 취준생이라 카페에서 먼저 만나서 그날 마감인 자소서 쓰기로 함 (B는 그냥 알바하면서 사는중)
A는 한 3시쯤와서 카페에서 샌드위치 먹음
근데 친구 B가 자기 시간 애매할 것 같다고 일단은 자기 신경쓰지 말고 하라고 함(늦을 것 같다고) 그리고 저녁 같이 못먹을 수도 있다고 전화 왔길래
A가 방금 샌디치 먹어서 저녁은 늦게 먹을 것 같긴한데 너가 늦게 오면 다른 카페 가면 되고 저녁 때 오면 저녁 먹으러 가면 된다고 함
근데 B가 갑자기 자기 일찍 도착할 것 같다고 카톡오고 5시쯤 카페에 온 거임
나랑 A는 자소서 마감도 있고 + B가 늦게 올 줄 알고 (저녁 이후) 저녁 한 7시쯤 생각했었어
그래서 일단 자소서 마감이 9시라 다쓰고 제출하고 하면 7시나 7시반쯤에 저녁 먹을 것 같다 하고 B한테 말했는데
B가 그럼 메뉴는? 해서 엽떡 먹기로 한 거 아니냐?
했더니 한숨 푹 쉬면서 메뉴도 안 정하고 시간도 안 정하고 .. 중얼거리면서 표정이 급격히 안 좋아지는 거임..
그러다가 갑자기 B가 벌떡 일어나서 집 간다고 하고 말릴 새도 없이 가버림
A랑 나 둘다 벙쪄서 뭔 상황인지 파악 좀 하고 10분 있다가 전화 걸었는데 B한테 카톡 옴
내용은 감정 상하고 싶지 않아서 집간다
취준 중요하고 예민한거 이해하는데 너무 서운하다
차라리 오지말라고 하던가
오래 걸리니까 취소하자고 하던가 말을 해줬으면 좋을 것 같다
서류 마무리하고 집 잘 들어가라
이렇게 와서 아 5시에 왔는데 7시나 7시반쯤까지 기다리라고 한 건 좀 그랬나.. 싶어서 장문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나중에 취준 끝나고 다시 보자 함
근데 B가 단톡 나가버리고 블로그에 뭐 인간불신~ 인간이 싫다~ 등등 부정적인 말 잔뜩 써놈 (우울증 겪는 친구임 ㅠ)
일단 내가 생각했을 때 문제는
1. 시간 정확히 안 정한 거
2. 5시에 온 B한테 7시까지 기다리라 한 거
정도 인 것 같은데
근데 나도 B가 늦게 올 줄 알고 딱히 말을 안 한거고
B가 전화나 카톡으로 저녁 언제 먹을거야? 이 이야기를 안 해서 갑자기 일찍 오기 전까지는 저녁을 같이 먹는지도 몰랐음.....
갑자기 집 간거에 대해서도 카톡에 감정 상해서 집간거다 하는데 사실 걔가 이미 집 간 시점에서 양쪽 다 기분이 상한 건데.. 집 간 거 자체가 이미 대화 안하고 회피한 느낌이라 뭐지 싶음
나도 취준중이라 솔직히 여기에 계속 신경쓰기 너무 머리 아프고 사과하긴 했지만 막 엄청 잘못했다? 이건 모르겠어..
만약 나였다면 7시까지 카페에서 있다가 같이 밥 먹거나... 오기 전에 일찍 가는데 밥 언제 먹을 생각이냐? 물어봤을 것 같아
근데 뭐 이건 내입장이고..
친구입장에서는 당연히 빡치고 서운할 순 있는데 (자기가 기다려야한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매번 내가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B가 두루뭉실하게 시간 안 말해도 내가 백수라 그냥 B가 나와라~ 하면 나가고 이랬었거든?
B랑 정말 친한 친구여서 얘 우울증 때문에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계속 넘어가고 넘어가고 이랬더니
이번엔 왜인진 모르겠는데 별로 먼저 연락하고 싶지가 않다... ㅜㅜ 그렇다고 해서 멀어지고 싶은 건 아닌데 나도 마음이 뭔가 꽁기해서 좀 불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