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막학기에 제대로 된 빌런 만난듯

원래는 친했던 애를 a라고 하면 나는 걔보다 더 친하게 단짝인 b가 따로 있어

a는 그냥 한번씩 자취방 가까우니까 과제나 공부 같이하는 정도인 딱 그런 애야

a도 뭔 일 생기면 나보단 자기 친구들 따로 찾고

근데 어쩌다가 b가 a한테 잘못을 함 미안하다고 사과도 몇번 했는데 a의 성의에 안찼을지도 모르지..그치만 a는 나한테는 아무렇지 않게 대했어

그러다가 자취촌에서 a랑 편의점 앞에 앉아 놀고 있는데 거기서 나 보란듯이 b한테 전화하더니 애를 갈구는거야 b가 했던 짓을 파헤치듯이

내가 그만하라고 너가 이래봤자 b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한다고 했는데 옆에서 젊은 진상들처럼 사과도 됐고 그냥 b가 죽었으면 좋겠단듯이 말하는거야

그뒤로 난 a를 좀 멀리했는데 최근에 알게된게 내 모함을 하고 다닌다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가 하나도 한 짓이 아닌걸로

[익인1]

와 모함하는 건 진짜 나빴다

[글쓴이]

아 그니까.. 난 쟤 챙겨주기만 했는데 쟨 내가 지 인격모독 했단다ㅋㅋㅋㅋㅋㅋㅋ참나

[익인1]

난 거기 없었으니 자세한 건 모르지만... 도저히 a가 무슨 심보인지 알 수가 없네 혹시 너랑 b 사이에 질투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글쓴이]

a가 지금.. 올 초에 엄마아빠 중에 한분이 돌아가셔가지고 힘든건 알아 근데 그렇다고 남들한테 저러는건 난 진짜 아니다 싶어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애들은 a는 내가 b가 잘못을 한 순간부터 b를 버리고 a한테 헌신하길 바랬던거 같대 근데 내 생각은 지도 내가 1순위가 아닌데 나는 a를 1순위로 여길 필요가 없지

[익인1]

음... 나도 어릴 때 아빠 잃었는데 부모님 한쪽 잃었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한테 안좋게 대하지는 않고 정당화할 이유도 아니라고 봐
그리고... 연인 사이도 아니고 다른 사람 말고 나한테만 헌신하기를 바라는 건 좀 이해가 안 돼
그냥 이번 기회로 그 애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