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삼성이 올해 2위 할 수 있었던 이유

(물론 팬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 시작 전 전문가들 그 누구도 삼성을 5강팀으로 고르지 않았으며, 우승 공약을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삼성은 정규시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기념 삼성이 좋은 결과를 거둔 이유를 살펴보려 한다.

1. 수비

박진만 감독은 야수들에게 직접 빡센 펑고 훈련을 시키며 수비력을 강화했다. 좋은 수비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하고, 수비의 가치를 매우 중요시하였다. 그 결과 삼성은 타격지표가 하위권임에도 좋은 수비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하며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

2. 단장 교체&리빌딩 선언

오랜 암흑기에 기여한 홍준학 단장이 가고 선수 출신 이종열 단장이 취임하였다. 구단은 암흑기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단장의 주요 실적 : 2군 시설 정비, 육성 시스템 개편, 불펜 다수 영입, 트레이드 성사, 라팍 시설 개선, 팀 응원가 엘도라도 부활, 유니폼 디자인 개선 등

3. 불펜진 영입

작년 삼성은 리그 역전패 1위를 기록할 만큼 최악의 불펜진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구단은 스토브 기간동안 눈에 불을 켜고 투수들을 몰색했고, 필승조 임창민-김재윤을 필두로 최하늘, 양현, 후반기 송은범 등 새로운 불펜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전반기 삼성의 선발진이 부진할 때 많은 활약을 하였다.

기존 핵심 불펜진이었던 김태훈과 우완 이승현 또한 애니콜로서 연이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도움을 주었다.

4. IF

어쩌면 가장 큰 이유로, 기대하지 않은 새로운 유망주들의 등장이다. 위기 상황에서 매번 새로운 키플레이어가 나타나 팀의 승리를 이끌거나 공백을 메웠다.

 - 김영웅 :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진 이재현 대신 유격수를 맡아 좋은 모습을 보였다. 5월 침체된 삼성 타선에서 4번 타자를 맡아 활약했고, 이후 3루수로 데뷔 첫 풀타임 주전을 소화하며 현재까지 홈런 26개를 때렸다. 이는 이승엽 이후 삼성의 유일한 만 21세 이하 20홈런 달성 기록이다.

- 좌완 이승현 : 시즌 초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의 불펜 포지션 대신 선발투수를 맡아 데뷔 첫 선발 로테를 돌게 되었다. 그럼에도 준수한 활약을 하며 사실상 전반기 삼성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한 1등공신이다. 

- 윤정빈 : 삼성 팬들이 가장 예상하지 못한 타자 중 하나로 6월 시즌 첫 1군 콜업 후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시즌 수많은 기록의 순간에 윤정빈의 안타를 찾아볼 수 있다.

- 최지광 : 전역 후 이번 시즌에 새롭게 복귀하였고, 후반기 삼성의 불펜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새로운 필승조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가을야구에는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 그 외)

  황동재 : 저번 시즌과 연습경기에 비해 대폭 상승한 투구실력으로 후반기 좌승현의 이탈과 백정현의 부진으로 생긴 선발의 공백을 대체선발로서 잘 메워냈다.

  이병헌 : 전반기 강민호의 백업으로 준수하게 활약하여 현재 삼성 제2포수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용투 코너와 함께 완봉승을 달성하였다.

  양도근 : 데뷔 첫 1군 콜업 후 좋은 수비실력과 bq를 보이며 9월 초 주전이 대거 이탈하여 생긴 내야공백을 메우는 데 기여했다.

5. 노망주와 부활

이전 두 시즌에서 큰 부진을 겪었던 김헌곤과, 삼성 팬들의 만년 유망주였던 이성규가 올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김헌곤은 개막전 승리 후 이어진 삼성의 8연패를 끊어내 4월의 순위 급상승의 시초를 만들었고, 이성규는 현재까지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데뷔 첫 전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하였다.

6. 베테랑

구자욱 : 이번 시즌 삼성의 주장을 맡아 팀 내 모든 타자 부문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며 '자욱라이온즈'를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달에서 큰 기복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현재 9월 리그 전체에서 최상위의 성적을 내며 커리어하이 시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민호 : 시즌 초 부진하였으나 7월 중심타선의 대거 이탈 속에서 혼자 리그 mvp급의 엄청난 활약을 하여 팀의 구원자가 되었다. 포수로서 부진했던 용병투수들의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덕아웃 분위기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박병호 : 트레이드 직후, 시리즈의 스윕을 책임지며 떨어질 뻔한 팀의 분위기를 다시 일으켰다. 이적 후 현재까지 삼성에서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강민호에 이어 후배들, 특히 타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7. 포지선 전향 성공

4번에 넣을까 고민한 성과로, 2루수로서 좋지 못한 송구와 실책을 자주 하던 김지찬이 중견수 전향 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 판단력으로 1년차 그 이상의 좋은 중견 수비를 보여주며, 작년 대비 줄어든 수비 부담으로 리드오프로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삼성의 내외야 교통정리에도 도움을 주었다.

8. 극복과 성장형 선발진

올해 삼성 야구는 전반기는 불펜진이, 후반기는 선발진이 이끌어가는 양상이다. 전반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선발들이 점차 개선된 투구로 매우 좋은 폼을 보여주었다.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이다 부상과 많은 누적이닝으로 잠시 흔들렸던 원태인은 리그 최상위 토종 선발의 폼을 되찾아 데뷔 첫 완투승을 해내고 현재 단독 다승왕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 누구를 먼저 교체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코너와 레예스는 동반 10승 이상을 달성하였다. 특히 코너는 최근 완봉승을 해냈고 팬들이 그가 mlb에 갈까 염려할 만큼 좋은 폼을 보이고 있다.

9. 홈구장 적극 활용 전략

홈구장 피홈런 1위였던 작년과 달리, 타자친화구장을 적극 활용하는 타격전략을 세워 큰 스윙을 하는 거포형 타자들을 양성하였다. 그 결과 삼성은 현재 리그 팀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10. 긍정적인 덕아웃 분위기&신구조화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호흡이 좋고 팀 성적에 힘입은 긍정적이고 유쾌한 분위기가 팀의 사기를 돋우고 있다.

물론 여전히 불완전한 점이 많고 

불펜진의 노쇠화, 설명 불가의 투수운용, 전반기 무지성 번트를 외치던 스몰볼 야구, 리그 최하위 타격지표, 주전급 2루수의 부재, 사실상 용병타자의 재미를 크게 보지 못한 연이은 용병타자 교체 등

보완이 필요한 수많은 약점, 다른 팀에게는 있으나 이 팀에는 없는 좋은 장점들이 있다. 

그럼에도 최하위권으로 예상되던 팀이 최상위권에 오른 것은 단지 우연과 운 만은 아닐 것이다. 이렇듯 삼성이 모두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들어낸 이유를 분석해 보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과연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라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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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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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3]

라온아... 1번부터 10번까지 너무 잘 읽었어 정리 너무 잘한다 알잘딱깔센. 최강창민의 시작부터 완벽한 결론이야 마무리까지 굿...나 내일 또 읽어볼래...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