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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고등학교 때 피아노 입시를 같이 했던 여자애가 있거든?
같은 학원을 다녔고 그땐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였어
나는 걔가 진짜 너무 너무 싫었다? 귀엽고 예쁘고 여우 같애가지고

난 그래서 입시 내내 쟤만 이기면 좋겠다 이 생각밖에 안했었어
그래서 그때 내 기억 최고의 순간은, 내가 걔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약간 우리 학원에서 제일 잘하는 애로 나를 선생님들이 다 생각하고 계실 때? 
그정도로 그때는 정말 시야가 좁았었어
그러다가 나는 실용 음악쪽으로 잘 풀렸고
걔는 아예 신학을 하게 됐거든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 거지.

그렇게 조금씩 잊혀지다다가 어느 날 10년 만에 만났다? 근데 너무 너무 좋고 미안하고 그러더라고...
정말 그 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내가 당장 처한 상황과 그때의 어린 모습들 때문에
걔가 엄청 안좋게 보였었어... 
지금도 간간히 연락하고 지내는데 
그냥 얘가 하는 모든 활동들이 다 멋있고 좋고 귀엽고 그러더라...... 
내가 언제 안좋은 마음을 품었었지?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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