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1년만에 만나서 얘기하다가 학창시절 내내 맞고 자란 거 이야기 나왔는데 아빠가 그땐 미안했다, 그러면 안 됐는데 내가 미쳤었나보다 이러면서 손을 잡더라고
학생 때부터 정신과 다니면서 치료 받았고 성인 돼서 용기내서 아빠 때문에 병원 다닌다고 말했더니 쪽팔리니까 어디 가서 정신병원 다닌단 얘기 하지 말라고 나약하니까 그런 거라고 자기 덕분에 예의 바르게 자란 줄 알아 이러길래 연락 몇 년간 끊고 살았었던 적도 있어
진짜 죽도록 미워했고 지금도 악몽 꾸지만 오랜만에 만났더니 당뇨 때문에 상처도 안 낫고 살 다 빠져가지곤 미안하다 그러니까 맘 약해져서 울었음...
추석 이후로 연락 오는 거 다 무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용서를 하는 게 맞을까 그냥 솔직히 내가 꼬여서 그런 건진 몰라도 노후 준비 안 되니까 이제라도 빌붙으려고 저러나 생각도 들어
부모가 뭐길래 이렇게 힘들게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