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딱 하나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을 받으면 올 시즌이 그대로 끝난다. 그래서 수술을 하지 않고 일단 주사 치료로 버텨보기로 했다. 한 번 주사를 맞으면 그래도 상태가 호전돼 얼마를 버티곤 했다. 그러다 피로도가 쌓이면 다시 쉬고, 또 주사를 맞았다. 그 일상의 반복이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이 잘할 때 확 좋다가, 좋지 않을 때는 확 좋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전자는 올해 준비를 잘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후자는 주사 치료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제 주사 치료도 한계에 이르렀다. 추신수는 올해에만 세 차례 주사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시즌 중 슬라이딩을 하다 두 차례 오른 어깨를 잘못 짚어 이제는 주사 치료도 약발이 안 받는 상태에 이르렀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결장의 이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추신수는 네 번째 주사 치료를 받기 위해 최근 의사와 상의했다. 하지만 이제는 의사조차도 더 이상의 주사 치료를 말렸다. 후유증이 너무 심하게 남는다는 이유였다.
의사는 한 시즌에 세 번까지의 주사 치료는 할 수 있지만, 단기간에 네 번의 주사 치료를 받으면 인대나 근처 조직이 영구적으로 괴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사 치료의 성분이 강해 녹아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시즌 후 받을 수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더 이상의 주사 치료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현역은 올해로 끝나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이 40년 이상이다. 그 40년을 함께 할 어깨를 불구로 만들 수는 없었다. 추신수도 주사 치료를 단념하고 재활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노력하고 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