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첫 알바로 벌어온 돈 3만원 보고
엄마 눈물 글썽거리면서 ㅋㅋ
이 돈 아까워서 어떻게 쓰냐면서 비닐인지 뽁뽁인지로 둘둘 말아서 벽에 걸어 전시해 둠
이게 벌써 10년 전쯤 된 일인데 얼마 전 본가 가니까 아직도 걸려있더라
장녀인 나는 대기업 재무팀 들어갔다 직장내괴롭힘으로 쫓겨나듯 휴직당하니까 동네 사람 창피하다는 이유로
야! 꼴이 그게 뭐야! 라면서 길거리에서 나 보자마자 소리지르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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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받들듯 모시던 남동생은 그 이후로 알바도 곧잘 그만두고 살다가 아버지 인맥으로 들어간 회사 6개월 다니다 퇴사함
온 식구가 동생 눈치 보면서 애 기죽을까봐 쉬쉬하는데 댓글에서는 이런 게 뭐 자식 차별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웃음이 나오네 ^^
나도 모르고 살고 싶다ㅋㅋ
누구는 29살 다되도록 기죽을까봐 신경쓰는데
손 한번 벌린 적 없고 직장잡기 전부터 독립하고 알바 세네탕씩 뛰며 살던 나는 등신 취급하는 집이
신정때 친척식구들 집에 불러놓고 카드 연체되면서까지 무리하게 잔치 벌이고
내가 그 때 그 자리에서 애교도 없고 '아양'을 안 떤다는 이유로 제야의 종 칠 때 나한테 10알년아 라고 하면서 욕하고 무릎꿀리고 의자로 집어던지려 하던 양반들이 ㅋㅋ 옆에서 폰만 라게 하던 동생에겐 왜 안 그러고 나만 룸싸롱에서 열일 안하는 업소녀 취급하듯 그랬을까.
나 대학 붙었을 때도 '동생 고3 올라가는데 눈치 안보이게 조용히 해라' 이러고 ㅋㅋ
나 빼고 가족들 여행갔을 때 혼자 붙은 거라 신나서 부모님한테 전화로 소식 알리자마자 동생 혼자 급발진해서 '니가 그러면 내가 뭐가 되냐.' 운운하며 장문의 저주 문자 퍼붓고
그래놓고 내가 경악하니까
동생 여우같은 게 부모님 앞에서는 누나 축하해주는 착한 동생 코스프레 하며 지하철에서 파는 롤케익 한조각 선물이라고 사다주는데 부모님은 그거 보고
저렇게 착한 동생에게 너무 쏘아붙이지 말라고 그렇게 표독스럽게 사는 거 아니라고 한소리 함
쓰다보면 끝도 없지
가족복 레전드로 타고 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