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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20대 후반이고 나는 남자야

전애인이 가정, 일 문제로 헤어지자고 했어 나도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해 근데 그 일들이 들이 닥친건 1달 즈음 되었고 나와 이야기하면서 많이 힘이 된다고 하고 서로 앞으로 잘 지내자 등 미래를 그려가자는 분위기 였는데 1주일 전에 시간 갖자고 해서 갖은 후 오늘 헤어지자고 했어.. 그래도 한번 잡았었었는데 놓더라고.. 일단 마지막으로 얼굴보러가. 가서 어떻게 할까.. 내 마음은 서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야 이야기가 잘 안된다면 정말 다 놓아야할까..



 
익인1
1. 진지한 얘기 하지 마 (글쓴이가 100%로 진지하면 회피형이 그 마음을 못 받아들여. 글쓴이 마음은 50%만 보여준다고 생각해. 물론 글쓴이는 진심이겠지만)
2. 매달리지 마
3. 붙잡는 말 하지 마
4. 울지 말고 감정적으로 격앙되지 마 (지금은 글쓴이가 본인이 싸이코패스라고 마인드컨트롤 해야 돼)
5.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으로 웃으면서 좋은 이별한다 생각해 (지금은 어쩔 수가 없어)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회피형은 큰 용기 낸 걸 거야. 오늘 당장 약속 파토 내고 잠수 이별해도 이상할 게 없는 인간들임.
이미 헤어지자고 결정한 이상 그 말을 번복하면 글쓴이한테 신뢰 더 잃을 거야.

회피형의 결정을 100% 존중해줘.
회피형은 평생 본인의 의사가 결정이 100% 받아들여지거나 존중된 적이 없는 인간임.

회피형은 "타인 부정" 프레임이라서 타인은 전부 다 거짓말쟁이에 감정이나 본인 이득에 따라 말 바꾸는 사람으로 봐.
그 프레임을 글쓴이가 당장 바꿀 수는 없어. 일단 말을 내뱉고 약속을 했으면 죽음을 각오하고 그 말을 지키는 사람으로 보여야 돼.

말을 아껴. 한 단어, 한 음절이라도.
그러면 회피형 상대방이 속마음 털어놓으면서 먼저 진지한 말 꺼낼 거야.
그때 받아주면 돼. 그 전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마. 아무리 힘들어도. 외로워도.

"안전기지(Secure Base)"는 회피형이 먼저 손 내밀었을 때 그 손 잡아주는 게 안전기지야.
회피형이 글쓴이 필요 없다는데 붙잡지 마. 그래봤자 상대방한테 도움될 일 하나도 없어.

1개월 전
익인3
둥아 지나가다 읽고 댓글 다는데 나도 상황이별로 오래만났던 회피형한테 차였거든. 근데 나보고 자리잡고 연락달라고 하긴했는데 헤어진지 3개월된 지금까지 가끔 얘한테 연락을 했단말이야.
나는 얘가 진짜 날 아직 안잊었고 기다리는게 맞는지 궁금해서 넌지시 물어보면 처음엔 안잊었으니 자리잡고 이렇게 말했는데 점점갈수록 내가 확인하려는 질문하면 대답안하고 피하는거야.
그냥 안물어보는게 낫나? 나는 불안하고 답답한데 얘는 확신을 안줘...
진짜 내가 자리잡고나서 연락하면 받아줄까?

1개월 전
익인1
아니, 회피형이 상대방한테 확신을 주는 경우는 이 세상에 있을 수가 없어.
회피형이 상대방에게 확신을 주는 경우는 그 사람이 회피형이 아니거나 회피형이 상대방을 본인의 이상화하는 순간뿐이야.

글쓴이는 회피형이 "자리 잡고 연락할게." 내지, "자리잡고 연락 줘"라는 요청에 응답할 거라는 기대를 버려.
그것도 일종의 프레임(frame)이거든? 회피형은 프레임이 주어지면 그 프레임을 합리화하는 용도로 사용해.
즉, "내가 자리가 잡혔는가?"라는 질문에 언제나 "아니오"라는 결론을 내릴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핑계로 글쓴이를 버릴 생각만 할 거야.

그러니까 회피형이 제시하거나 글쓴이가 제시한 "자리가 잡혀야만 연락한다"는 프레임을 깨야 돼.
내 경험상 회피형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순간은 상대방이 본인의 프레임 바깥에서 본인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야.
나라면 상대방이 자리가 잡혔든 안 잡혀든 계속 다른 가벼운 핑곗거리로 연락을 이어갈 것 같아.

그러면 상대방도 글쓴이나 맨날 와서 "혹시 자리 잡혔니? 그럼 우리 만나" 이런 식으로 부담 주고 압박하는 사람으로 인식 안 할 거야.
회피형의 방어기제는 글쓴이가 각 잡고 관계를 정의하거나 만날 생각만 하면 더 커지기만 해. 이러면 서로 가까워질 수가 없어.
회피형 관련 책을 보면 회피형은 본인 취미 생활을 하거나 뭔가에 몰입한 순간에 방어기제가 순간적으로 약화돼. 그때 접근해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글쓴이는 회피형과의 "재회"를 목표로 하지 마. 그러면 회피형도 그걸 귀신처럼 눈치 채고 글쓴이랑 말 섞는 일을 줄일 거야.
그냥 회피형의 오랜 친구라고 생각하고 계속 연락하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확신을 줘.
그러면 회피형도 조금씩 속얘기를 하고 마음을 열 거야.

이해가 돼? 예컨대, 유투브에 회피형 성격 장애 관련 영상을 보면 의사 직업을 가진 회피형 남자가 본인 얘기를 하는데 그 사람은 현재 아내가 본인 직업을 보고 본인에게 다가오는 거라고 엄청 오래 의심했었대.
회피형은 "타인 부정"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쓴이가 아무 것도 안 해도 사사건건 의심할 거야. 일종의 "편집증"이라고 보면 돼.
솔직히 '진짜 꼴값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지만 현실이 그래. 글쓴이가 회피형을 본인 남자친구로 만들려고 한다는 의심에 부합하는 행동만 하면 안 돼.

회피형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건 "조건 없는 사랑"이야. 글쓴이가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줄 때 비로소 상대방이 마음을 열 거야.
회피형은 또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테스트하는 걸 좋아하는데, 글쓴이가 자꾸 회피형을 본인 남자친구로 만들려고 하면 '내가 네 남자친구가 안 될 거여도 날 사랑할 수 있어?' 이런 식의 테스트를 할 거야.

1. 연락 자주 하려고 하면 연락 안 해줄 거야
2.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나줄 거야
3. 사귀자고 하면 안 사귀어줄 거야

회피형은 이런 식으로 글쓴이가 원하는 것만 골라서 안 들어주는 "개또라이 청개구리"라고 보면 돼. 방어기제가 발동 중인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정신병자"야. 이 모든 테스트를 흔들림 없이 통과하려면 글쓴이는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지지해줘야 돼. 내 말이 이해가 안 되면 또 댓글 달아줘.

1개월 전
익인3
난 어떤식으로 확신을 줘야할까? 얘는 내가 여태 자리를 못잡아서 실망스러워서 이별한건데 그럼 간간히 연락을 시도하면서 자리잡고있는 근황을 조금씩 오픈하는게 좋은걸까?
내가 이번에 전화를 바로 했는데 안받고 톡으로라도 보내달라고하니까 하루지나서 무슨일이야? 이렇게 오더라고...
이런거보면 연락하는게 불편한건가싶어서..나보고 자리잡고 연락하라고 그 전까지는 연락해도 안받을거라고했는데 우리가 오래만났어서그런지 그나마 톡은 답도 느리고 대충이지만 톡은 하더라고..그리고 짧게 대화하고 다음에 보자하고 또 가버려..나는 여자이고 나이도 있다보니 솔직히 진짜 사랑은 아닌 것 같기도하고 어려워..

1개월 전
익인1
회피형이 "무슨 일이야?"라고 물으면 진짜로 궁금한 거야.
"간간히 연락을 시도하면서 자리잡고있는 근황을 조금씩 오픈하는" 건 좋은 접근 같아.

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꼭 글쓴이를 만나야 할 이유가 있는 거야?
상대방한테 글쓴이가 이상형이었다거나.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바람을 피우거나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는데 최적화된 성향이야.
이런 회피형과 인연이 되려면 서로에게만 1:1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나 환경이나 조건이 되어야만 해.
이미 이별을 해버린 상황에서는 회피형은 글쓴이를 "전여친 1"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
회피형이 상황 이별이든 무슨 이별이든 이별을 했으면 다시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

글쓴이가 꼭 그 사람과 사랑이든 연애든 해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으면 그렇게 몇 년이고, 심지어 평생 공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어.
나는 상대방이 내 이상형이라서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거거든. 내 외모가 상대방의 이상형이라는 확신도 있고.
나한테 속마음도 조금씩 털어놓고 있고 (하지만 물론 나는 오늘도 상대방에게 약속 당일 파토 당했어).
글쓴이가 상대방에게 집착을 하고 있는 건지 상대방이 글쓴이와 다시 만날만큼의 관심을 주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봤으면 좋겠어.
다시 강조하지만 글쓴이와 상대방이 몇 년, 혹은 평생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해. 안 그러면 글쓴이의 모든 노력은 아무 의미가 없어.

애초에 회피형이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회피형과 만난 거의 모든 사람은 시간 낭비를 하게 돼.
이게 주어진 현실이야. 그러니까 글쓴이가 애매한 노력이나 관계로 뭔가를 해보려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회피형에게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을 하는데는 그보다는 훨씬 큰 각오가 필요해.
예컨대, 글쓴이의 인생 전체를 그 사람을 위해 낭비할 각오.
또는 글쓴이가 평생 그 사람 때문에 손해 보고, 괴롭고, 외롭더라도 그 사람이나 다른 이성들을 미워하지 않을 각오.

1개월 전
익인3
1에게
둥아 얘가 헤어진지 4개월만에 멀프 커플프사였던거 내렸어...지금 기본이미지인데 나 잊은건 아니겠지?ㅠㅠ 얼마전에 연락하고 마지막톡이 다음에보자 잘자.인데 내가 나 기다려주는거 맞지?했는데 대답안하고 다른질문 던지더라고...헤어진지 얼마안됐을땐 안잊었다고 꼭 자리잡으라고 했었는데 얘한테 프사 왜 내렸냐고 톡하는거 좀 그럴까?ㅠㅠ

1개월 전
익인1
3에게
안 돼, 가만 내버려 둬.
회피형이 회피 행동할 때는 건드리면 안 돼.
게다가 회피형의 행동에 대한 이유나 속마음을 캐묻는다? 최악임.
본인도 지가 왜 그랬는지 모르거나 합리화하고 있음. 속마음 궁금해하지도 마.
가만히 기다리는 게 가장 힘들지만 회피형 상대로는 최고의 대응이야.

1개월 전
익인3
1에게
프사 내리는것도 회피행동이야?ㅠㅠ 나 잊으려고 하는거 아닐까? 아님 잊었거나...그럼 계속 기다리고 내가 정규직이 됐을때 연락해야돼?ㅠㅠ얘 절대 연락 먼저 안할 것 같은데..
정규직이 되거나 자리 잡으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데 연락할 명분이 있을까...아님 내가 자리잡을 것 같은 희망을 보여줘야하나...진짜 얘가 회피형이 맞는건지 그것도 의심하고싶다...얘 절대 먼저 연락 안 할 것 같아...

1개월 전
익인1
3에게
지금 글쓴이가 너무 불안형으로 변한 것 같아. 일단 상대방이 없어도 너무 힘들어하지 않는 게 중요해. 상대방이 회피형이든 아니든 지금 답이 없는 질문을 하면서 힘들어하면 어차피 그런 관계에는 미래가 없어.

1개월 전
익인3
1에게
헤어지고나서 불안감이 심해진 것 같아. 나 결국 어제 톡으로 나 잊으려는거 아니냐고 프사내렸길래..했더니 이번엔 웬일로
10분후에 답이 바로왔어..나랑 대화하는 채팅방 캡쳐해서 보내줬는데 배경화면이 나랑 찍은 커플사진이고 바탕화면 잘있다고 보내왔어...
멀프 이것저것 해보다가 멀프된거 지운거래
그 배경화면 본 순간 기분이 조금 나아지더라..
어렵다..

1개월 전
익인1
3에게
원래 상대방이 확신을 주거나 연락이 될 때마다 안심이 되니까 상태가 좋아지는 거지. 글쓴이가 불안형인 상태니까 상대방하고 영구적으로 헤어지지 않는 이상은 이 고통이 반복될 거야.

당연히 어렵지. 애착은 생리적인 반응이라 엔간한 의지로는 통제가 전혀 안 돼. 이번에도 결국 글쓴이가 못 참고 메시지를 보낸 거고.

너가 네 문제를 이미 극복한 상태여야지 상대방이 회피형이 아니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거야. 너가 네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의 문제를 도와주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야.

1개월 전
익인3
1에게
그럼 내 불안형을 극복하는게 우선인건가..불안형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혹시 둥이 심리전공했어?

1개월 전
익인1
3에게
아니, 애착 관련 교양서 한 권만 읽어봐도 다 나오는 얘기야. 일단 안정형 상대방을 만나야 상태가 호전되고 장기적으로 심리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해. 불안형은 상대방과 떨어져있거나 상대방이 확신을 주지 않으면 극도로 불안해하고 큰 애착 손상을 겪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어. 회피형보다는 불안형이 본인의 불안정 애착을 극복하는 케이스가 많은 편이야. 상대방보다는 본인의 선택에 더 무게 중심을 두길 바라.

1개월 전
익인3
1에게
아 그렇구나..안정형은 어떤사람인지 찾아봐야겠네...나 안그래도 이번에 커리어문제도 있고 심리상담 신청했는데 1회 10만원이라 꽤 비싸더라...ㅠㅠ

1개월 전
익인2
우선 만나서 쓰니 진심을 천천히 다 얘기해봐 한 번 잡았는데 안 잡힌 거면 이번에 얘기해서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1개월 전
글쓴이
정성어린 답변 정말 고마워 덕분에 마음이랑 생각이 정리가 되었어 주말에 만나러 가는데 잘 마무리할게 고마워
1개월 전
글쓴이
두분다!
1개월 전
익인5
어떻게 됐어 ?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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