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혼나고 나면 부하직원이나 후임만 시간이 10분이 10만년처럼 느껴지는 줄 알겠지만? 나만 민망하고 수치스럽고 자책하고 반성하고 침묵이 이어지고! 철의 여인처럼 눈물 흘려도 티타늄으로 방울져서 떨어질 때 깡 소리 날 것 같은 상사는 타닥타닥 딸깍 허면서 냉엄하게 지 할 일 잘 하고 퇴근 시간에 속 편하게 "내일 봐요?^^" 하는 줄 알겠지만
사실 그 침묵이 흐르는 시간은 상사도 함께하는 [회고와 자책과 반성과 침묵의 시간.with상사]이기 땜에 상사도 일에 집중도 안 되고 부담시러워서 괜히 구글에 "하..." "팀장급 퇴사 사유" 이런 거 치면서 일하는 척 하고, 괜히 거래처에 전화 걸어서 민망함을 달래는 중인 거임... 초월적인 시간감각이 닥쳐와서 거의 8시간 근무할 거 16시간 근무한 것 같은 몸 상태로 퇴근하게 됨...ㅎㅋㅋㅋㅠㅠㅠㅠㅠ
상사도 사람이다... 사람이다... 혼내기 싫다... 좋은 말만 주고 받고 싶다... 혼내는 건 더는 참아주면 안 될 때의 최후의 보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