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모든게 처음이었고, 너무 좋아서 울어도 보고, 떨어지기 싫어서 울고, 자기 친구들이랑 놀때도 꼭 나 불러서 같이 놀자하고
동거할때도 겨울엔 커플잠옷과 돕바만 입고 집주변 산책하고 여름엔 드레스코드 맞춰입고 놀러가고 집안일 무조건 같이하고 집근처에있는 다이소나 카페갈때도 항상 쫄래쫄래 따라가고...
근데 둘다 집순집돌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편은 아니라서 몇년동안 핫플 이런데도 잘 안가고 항상 가던데만 가고 20대 초반때라 둘다 돈도 없어서 여행을 아예 안 간건 아니지만 자주는 안 갔어서 20대의 1/3을 그냥 같이 동거하며 살았던거지 크게 생각나는 추억은 없는거같아
10대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엄청 장기는 아닌 4~5년 정도의 첫연애였는데 상대방쪽이 첫연애로 결혼까지 가는건 나중가서 억울할거같다고 찼음 내가 잘해주는건 맞으니까 내 잘못으로 헤어질 일은 없을거같은데 걍 자기가 권태기도 왔고 아직 내가 고향에서 못 마친 일이 있어서 이거 해결하려면 장거리도 될거고 이대로 안 헤어지면 결혼도 할텐데 한번뿐인 인생에서 첫연애로 결혼은 나중가서 후회할거같다고 헤어지자해서 첫연애가 진짜 어이없게 헤어짐. 난 납득못하고 추태부리다가 차단박혀서 그 이후로 소식 못듣고 살고있는데 겹지인이 워낙 많아서 최근에 듣기로는 막상 헤어지니까 공허함이 컸어서 다른사람하고 사귀다 헤어져도 그런 공허함을 느껴야하는게 싫다고 계속 솔로로 지내고 있대. 헤어지고 직후에도 첫사랑이랑 겹지인들이랑 술마실때 내가 잘해줬었다고 고개 푹 떨구고 얘기했다하더라고. 겹지인들도 다 나한테 잘못한거 없으니까 자책하지마라하고 나보고 잘해준거 안다면서 위로해주고
뭐 나도 저렇게 당한게 있다보니 딱히 재회생각도 안나고 심지어 이제는 직장때문에 장거리가 되어버려서 재회의 건덕지도 없는 상황인데
헤어지고 몇년 지나서 내 할일하며 살다 벌써 20대 후반이 됐는데 갑자기 최근들어 생각나서 힘들어졌어
봄날은 간다 보다가 유지태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이 장면 보고 펑펑 울었음...나도 이전에 헤어질때 똑같은 말 했었어서
상대방도 나처럼 못 잊고 살고있을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