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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읽기 힘든 사람을 위한 요약!
1. 나랑 총무과 직원이 퇴사 예정자 면접 일정과 급여에 대해 사무실에서 얘기를 나눔.
2. 그 신입이 이 대화를 엿들음. (이미 행정부서 특성상 언행 조심할 것, 내부정보 유출 조심할 것 당부한 상태.)
3. 그 대화의 내용을 다른 부서까지 모두가 모인 점심식사 자리에서 퇴사 당사자에게 떠벌림. (면접 일정과 급여 책정 정보)
4. 내가 그 소식을 다른 부서 직원에게서 전해듣고 근무 이틀차인 신입의 수습기간 중 해고를 고민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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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분은 나보다 7살 가량이 많으시고, 근무한지는 이틀 됐음. 다른 직종에서 1년, 몇개월씩 근무경력 있으신 분이고. 근데 사람이 아무리 섣부른 판단은 안된다지만 이틀정도 같이 있어보면 도저히 못 써먹겠다/고쳐쓰겠다 정도는 견적이 나온단 말이지?ㅋㅋㅋ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내 판단이 혹시 성급한지 좀 봐주라...
오늘 오전까지는 그래... 인계자도 없어질 판인데 내가 어르고 달래고 고쳐서 써야겠다... 굳게 결심을 했음. 직원들이랑 어울리게 하다보면 적당히 다듬어져서 써먹을만하겠지 싶어서 직원들이랑 열심히 어울리게도 해보려 했어. 단, 사람과 상황을 못 가리고 말을 하는 면이 없지않아 있는 것 같아서 "착한데 눈치랑 사회성이 딱히 없네...^^;"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늘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음.
우리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같은 부서랑 친한 부서끼리 붙어서 밥을 먹는단 말이야. 근데 그중에 곧 퇴사 예정인 직원이 한 명 끼어있었어. 근데 이 신입이 말할때 진짜 사람과 상황을 못 가린다고 했잖아... 얘가 무슨 사고를 쳤냐면ㅋㅋㅋ...
자기한테 알고 있으라고 말해주지도 않은 '퇴사 예정자 후임 면접 일정과 급여 정보'를 나랑 다른 직원 대화 엿듣고 그 자리에서 말을 해버린 거야.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 신입은 이 대화에 참여한 적이 없어. 옆자리에서 혼자 듣기만 했을 뿐이야. 대화는 대력 이랬음. 나(과장), 총무과 직원, 그 총무과 후임 이렇게 셋이 그 자리에 있었고.
"ㅇㅇ선생님 후임 오늘 11시 30분으로 면접 잡혔어요 과장님~."
"아 그래요? 급여는 몇으로 설명해주면 될까요."
"급하게 뽑는 거라 세후 260만원으로 책정했대요."
"오케이 참고할게요~."
근데 이걸 인계 받으면서 옆자리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점심 먹을때 퇴사 예정자인 본인 앞에서 그대로 떠벌떠벌 해버린 거야ㅋㅋㅋ 다른 직원들도 있는 자리에서!!
"근데 ㅇㅇ쌤 오늘 쌤 과 면접 일정 잡혀있는 거 알고 있어요?"
"아 그래요? 몰랐는데..."
"급여도 꽤 되는 거 같던데 아직 말 안해주셨나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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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근무한지 이틀차라지만 다른데서 근무해본 경력이 있을거고, 우리는 행정 부서다 보니까 내부적인 정보 함부로 밖에 떠벌리고 다니면 안 된다고 인계 전에 신신당부까지 했는데 이게 정상이야? 일주일 채우는 전날인 월요일에 "선생님이 나쁘다는 게 아니고 저희 병원과는 조금 결이 다르고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쉬운 말씀을 드리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수고하셨고 내일까지 근무 마무리하고 가실지, 아니면 오늘까지 하고 정리해드릴지 선택만 해주시면 저희가 도울 수 있는 건 도와드릴게요." 하고 정리하려고 하는데 일주일도 안됐는데 해고하는 거 너무 과해? 근데 아무리 그래도 급여 사항이랑 내부 사항을 이렇게 술술...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행정 부서인데 내부 정보를 이렇게 흘리고 다니면 이틀따리가...
하... 나 머리가 복잡하다 진짜...ㅠㅠㅠ; 대표가 그냥 계속 데리고 일하라 하면 어케해야할지 너무 걱정임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