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내 잘못 1이라도 있냐 너무 짜증난다

전애인이랑 헤어진지 한 세달 뒤에 지금 애인 만났는데

애인이 나이 외모 몸매 성격 뭐 하나 빠질 거 없이 싹 다 상위호환이고

전애인은 회사에서 마주치는 것도 솔직히 너무 불편하고 싫은데

전애인이랑 같은 회사에 부서는 이제 달라졌지만 프로젝트 같이 하는 게 있어서

격주에 한번씩 회의해야하고 개인톡으로 수시로 상황보고같은 것도 해야하거든?

그래서 진짜 어쩔 수 없이 업무 관련 얘기는 하는데

사귈 때 같이 갔었던 맛집 리모델링 했다는둥

오늘 팀 회식때 회 먹으러 갔는데 오빠 회 좋아하는 거 생각나서 연락해봤다는둥

남자 소개받았는데 아직 연애할 때가 아니라서 고백 거절했다는둥

뭐 이런 사적인 얘기도 가끔 지 혼자 하는데

난 불편해서 그냥 그렇구나 정도만 대답하고 말거든?

근데 하루는 업무 관련 얘기 카톡으로 30분 넘게 하다가

진짜 맥락 1도 없이 개뜬금없이 자기랑 다시 만날 생각 없냐는 소리 하길래

나 만나고 있는 애 있고 애인 없었어도 너랑 다시 만날 의향은 없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앞으론 업무 관련된 얘기만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칼같이 끊어냈음

진짜 맹세코 다른 얘기는 1도 안했고 위에 적어놓은 게 다인데

애인이 전애인이랑 한 카톡 보여달라고 할 때마다 단 한번도 안 빠지고 진짜 매번 보여주거든

근데 저거 보고 뚱해져서 지금 또 반나절동안 카톡 안읽씹임...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하냐 진짜 짜증난다...

[둥이1]

일 때문에 그런걸로 이해는 해야하지만 기분은 나쁘겠지 솔직하게 말해봐 내가 이런거 보여줘서 안읽정도로 기분 나쁜거냐고 내가 더 뭘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안보여주는게 나을거같다 어떠냐 뭐 이런식으로

[글쓴둥이]

앞으로 안 보여주는 게 나을 거 같다고 말해도 괜찮나..?
진짜 마음같아선 이럴 바에야 그냥 나 혼자 알아서 단도리치고 여친한텐 안 보여주고 싶긴 해
원래 프라이버시 중요하게 생각해서 남의 폰도 절대 안 보고 내 폰도 남한테 절대 안 보여주는데
여친 안심시키려고 진짜 안 내키는데도 보여주는 건데...

[둥이1]

일단 앞으로 안 보여주겠다는건 나중에 말하고 초반엔 나도 일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고 마음 아예 없어서 지금 너랑 연애하는거다
프라이버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런거 보여주는게 안심될거같아서 톡 내용까지 다 보여주는건데 그렇게 연락 안할만큼 기분 나쁜거면 내가 솔직히 여기서 어떻게 더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ㄱㄱ

[글쓴둥이]

오 내용 좋다 고마워 ㅋㅋㅋㅋ
근데 여친 아직 안읽씹중인데 지금 바로 카톡 저렇게 보내놔도 되...겠지?

[둥이1]

전화로 해
안받으면 톡하고 ㅇㅇ
그래도 답 없으면 포기...

[둥이2]

오히려 전애인이 더 나아보임

[글쓴둥이]

어... 그건 아님 ㅎ...

[둥이3]

뚱해진 이유가 뭐래??
어느부분이 거슬렸던건지?

[글쓴둥이]

나도 진짜 모르겠어서 글 올린 거야 ㅋㅋㅋㅋㅋ 하.....

[둥이3]

전여친이 아직 미련남은게 신경쓰이는건가? 일단 쓰니 잘못은 없어보여

[글쓴둥이]

하 그치 내 잘못은 없는 거 맞지?
진짜 너무 억울하다못해 이젠 슬슬 짜증남...

[둥이4]

쓰니 입장에서는 할거 다 한것같음.. 뭘 더 바라는지ㅠ 언짢은 기분은 이해하지만 피곤하다.. 그래도 앞으로도 잘 만나고싶으면 그냥 쓰니 너가 참고 달래주면서 사랑한다고 확신시켜주면 어떨까?

[글쓴둥이]

하... 빨리 프로젝트 끝나기만을 빌어야겠구만...

[둥이5]

쨋든 계속 엮이는건 쓰니입장때문이고 배려하는건 상대쪽이니까 쓰니가 더 신경 쓸 수 밖에

[둥이6]

너가 할 수 있는대로 다 하고 있는건 다 하고 있는건데
전애인이랑 같은 프로젝트, 수시로 카톡으로 상황보고
기분 나쁠일도 맞음 그런 일이 보통은 안 일어나니깐?
너 애인이 이해해주면 고마운거겠고 이해 못하겠다 해도 감당해야지 걍 회사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기엔 전애인이랑은 보통같으면 얘기할 일도 없고 말섞을 이유도 없는게 맞으니까

[둥이6]

거기서 한번 더 가서 뭐 너가 해줄 수 없는 요구(프로젝트 안 하면 안 되냐 등)를 하는건 기분나쁠수 있는데 그냥 너가 전애인이랑 계속 대화하는 상황이 기분나쁜건 당연하다고 봐서..
너도 난감할 수 있어도 이해해줘야 하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잘잘못 따지는게 능사가 아니라 잡음생길만한 일이 벌어진건 맞지 어쩔수없다해도
발빼는거보단 그냥 편하게 상황 인지하고 그래도 좀 이해해달라고 나도 노력하고 있다 어필하는게 최선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