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래오래 살다가 자연사할거임ㅋㅋㅋㅋ
근데 내가 지금 대학생인데 학과를 아빠 강요로 왔거든? 원서 넣을 때도 좀 많이 싸웠는데 아빠가 워낙 강압적이고 무서운편이라 내가 꼬리 내렸었어 나랑만 싸우는게 아니라 내 편 들어주는 엄마랑도 엄청 싸웠어가지고 그거 너무 보기 싫었거든 나때문에 아빠가 엄마한테도 뭐라하는게
어쨌든 걍 다니고는 있는데 하고 싶었던게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거 그냥 놔두고 관심도 없던 과 오니까 공부 재미도 없고 학교 생활 자체도 재미 없음 학교 가기도 싫어 그냥 대학생들이 아 학교 가기 싫어~ 랑은 좀 다른 느낌으로 싫은 것 같음
2학년이고 아빠가 원한 과로 원서 넣은 순간부터 나한테 착해졌거든? 그래서 휴학하고 다시 수능 준비한다든가 전과한다든가 엄두가 안났었음 1학년 땐 혹시 내가 허튼 생각할까 했는지 편입 절대 안된다 막 그러고 아무튼 입학하고 나서는 이제 공무원 타령임ㅋㅋㅋㅋ 사정상 따로 사는데 맨날 전화 와서 공무원 준비해라 원서시즌에 나한테 막말하고 싸웠던 건 기억안나는지 다정한 말투로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라 공부 열심히 해라면서 막 그럼
그래서 종종 무슨 생각을 했냐면 내가 죽는 생각을 했음 만약 내가 자의적으로 죽으면 아빠가 후회할까? 이런생각 장례식에서 울까? 자기가 했던 행동 후회할까 아님 뭐때문인지 아예 알아채지도 못할라나 이런 생각 그냥 아빠가 나때문에 엄청 울고 후회했으면 좋겠음
입학 후부터 종종 했는데 걍 요즘 더 많이 하는 것 같음... 이러면 니 인생인데 니 입장 확실하게 말하고 하고싶은거 해라고 한심하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내가 우유부단하고 의지나 간절함이 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입이 안떨어짐 말할까 말까 수백번 고민하고 혼자있을 때 아빠한테 하고 싶은말을 수십번도 넘게 꺼내봤는데 정작 아빠한텐 말을 못하겠음 그냥 자꾸 원서로 싸웠던 날들이 생각이 나
내 시간은 매번 그때로 돌아감 내가 말함으로 인해 아빠랑 엄마가 지금도 많이 싸우는데 얼마나 더 싸우고 서로 소리지를지 생각하기도 싫어
그냥 갑갑하다... 나도 내가 싫다 이거 하기 싫고 나는 저거 하고 싶다는 이 간단한 말이 도대체 왜 입밖으로 안꺼내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