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 엄마 계획하에
엄마, 아빠, 동생, 나, 내 남편, 내 애 이렇게 6명에서
오랜만에 모여 2박 3일 가족여행을 갔거든?
부모님은 숙소 옆 캠핑장, 나머지는 숙소 이렇게 하기로 했어
근데 숙소 상태가 진짜 내가 여태 갔던 곳 중에 젤 최악인거야
방 들어가자마자 기침이 절로 나올 정도로 먼지가 심했고
창문 쪽 바닥에 주먹 반 만한 벌레가 죽어있었어 (창문은 닫혀있는 상태)
화장실엔 물도 쫄쫄 나오고
전구 상태가 문 닫으면 불 끄고 무드등만 켜 놓은 것 처럼 조도가 낮았어
우리가 어디 놀러갔다 밤에만 숙소 와서 자고
다시 나가는거면 전혀 상관이 없었는데
우리 애가 모세기관지염이 심해져서
소아과에서 아예 외출하지 말라는 말 제쳐두고 온거라
우리(내 애, 나, 남편)는 계속 숙소에 있어야하는 상황이었거든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숙소 주인이랑 통화하니까
손님들이 창문 열어놔서 벌레 들어온거 아니냐는거야 ㅋㅋ
아니 바깥 온도가 30도 였는데 어떻게 문을 열고 있어..
숙소도 최악인데 숙소 주인 태도도 최악이라
너무 화가나서 이 숙소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은거야
엄마한테 이야기 했더니 엄마가 저 분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숙소를 바꿔주겠다 했대
근데 난 이미 이 숙소에 정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엄마한테
오늘은 어차피 우리가 입실 한 상태니까 자고가는걸로 하고
내일은 이야기 해서 환불받자 했거든?
근데 엄마가 정색하면서 환불 안된다고
기분 좋게 여행하러 왔는데 이럴거면 너네 그냥 가라는거야
그래서 내가 애 아픈거 알지 않냐
1~2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7개월 앤데
모세기관지염에 먼지 최악이라고
이렇게 먼지 많은 곳에서 못재운다고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환불 해달라 진상짓 부리는 것도 아니고
엄마가 증거 사진까지 다 찍어놓지 않았냐
환불이 안된다 해도 이야기는 해 볼 수 있는거 아니냐 했더니
환불 안받을거고 그렇게 싫으면 가라 이야기하면서
숙소 주인한테 다시 전화해서 방 안바꾸고 그대로 쓰겠다 이야기 한거야..
엄마랑 더 이상 대화가 안통하는 것 같아서 알겠다 집에 가겠다 하고 집 가려 했더니
바뀐 숙소에서 온 동생이 와서
나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같이 가겠다 한거야
엄마가 그러라고 너도 같이 가라 하길래
동생까지 데려다주고 집 갔어
가는 도중에 깜빡하고 아가 여행용 소독기 숙소에 놓고 온거 알아서
엄마한테 부탁 좀 하려고 전화했더니
동생, 나, 내 남편까지 싹 다 전화 차단해놓고
카톡도 차단해놓은 것 같더라
그래놓고 어제 나한테 너네한테 너무 정떨어졌고 거리두고 지내자 문자 했더라고
아니 난 진짜 이해가 안돼서 그러는데
내 행동이 그렇게 잘못한 일이야?
난 오히려 엄마가 더 이상한 것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