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3년 만났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이 많이 안 좋았어 우리집은 잘 사는 편이고.. 근데 내가 너무 좋아해서 애인 상황이고 뭐고 다 감당 가능할 줄 알고 결혼도 하고싶었거든 근데 사귀다보니까 한 1년쯤부터 도저히 결혼 상대는 아닌 것 같은거야
근데 애인은 내가 자기 어려운 상황 믿어주고 본인만 바라보니까 날 엄청나게 신뢰하고 사랑해줬어 그거 아니어도 사랑했겠지만 내 존재 자체로 힘이 난다고 매번 고마워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나도 진심은 맞았는데 2년이 지나니까 너무 버거웠나봐 곧 이십대 후반이고 주변에서 능력 좋은 남자들 대시도 들어오고, 당연히 애인 있으니까 받은 적은 없지만 솔직히 비교도 많이 하다보니까 애인한테 점점 감정이 식어갔어
그래서 애인한테 헤어지자고도 했었어 연애가 재미 없다고막말도 하고.. 그냥 진짜 나빴지 근데도 내가 애인을 너무 너무 좋아해서(그때 당시엔 역시 애인없으면 안된다 생각했음 지금 돌이켜보니 모르겠어 자꾸 애인 환경이 안 좋으니 헤어져야된다는 게 머릿속에 가득했었어) 다시 만났는데 애인 상황이 더 더 안 좋아져서 애인이 먼저 헤어지자고 하더라..
붙잡았는데도 안 되긴했는데 나같은 여자 없을 거라고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고 너무 힘들 때 내가 힘이 되어줘서 행복했대 .. 나는 진작부터 애인 상황 못 견디고 짜증내고 결혼은 아니다 라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저 말 듣고 애인 입장에서 나같은 여자 이세상 어디에도 없고 상황 때문에 헤어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그래서 너무 죄책감 들어..
용기 없어서 못 헤어지자고 한 건 난데 애인은 또 힘들게 지낼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 나같은 사람 진짜 나쁜거지?
아니면 인성 좋아도 이럴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