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났고 그중 2년은 장거리였어.
사귀면서도 조금씩 느꼈고 어느 순간 확실하게 이 사람과의 미래는 없구나 느껴서 갑작스럽게 헤어졌어. 아직 좋은 감정이 있지만 이미 그 생각이 든 이상 계속 만나는건 서로 시간 낭비라 생각했어.
내가 결혼 이야기 슬쩍 꺼냈을 때도 자기는 결혼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그랬거든.
그러고 헤어진지 3개월이 지났고, 나는 만나는 사람이 생겼어. 그 사이 전애인한테 몇번 연락이 왔었고 어제 진짜 마지막 정리 하려고 만났다?
하는 말은 잡고 싶은데 이미 내가 결정을 내렸기에 잡아서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대.
그러고 사실 어느 순간부터 나랑의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대.
그 외에도 진작 말해줬더라면 헤어지지 않았을텐데 하는 이야기들을 하더라구.
또, 내가 사귀면서 잘못했던게 있어서 자기가 많이 방어적이고 회피했었대. 그래서 점점 더 마음이 커질수록 또 상처받을까봐 더 방어적으로 굴었던거야.
그러면서 그렇게 감정기복 없고 한번도 안 울던 사람이 울면서 헤어지기 싫다고 펑펑 우는거야.
어제 이야기 하면서 그동안 이 사람의 마음을 오해했던게 해소되기도 했고, 이 사람도 나의 소중함?을 깨달은거 같고. 내가 원했던 모습들을 보여주더라구.
근데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일하는 환경, 집안 차이, 우리 부모님 반대 등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리고 분명 사귈 때도 힘들어서 헤어질까 싶은 순간들이 정말 많았어. 근데 헤어지고 나니까 미화된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가 이런 생각이 드는게 애정이 남은건지 아님 그냥 정때문인건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