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자차없는데 출장 왔다가 복귀해야되는 상황이야ㅠ
핸드캐리 안해도 되는 짐은 다 택배보내려고 싸놨는데 당장 가서 또 써야되는 노트북 두대, 키보드 등등 대중교통 타기엔 짐이 정말 많아..
이번에 내려가신다길래 혹시 같이 가도 되냐고 회사사람한테 부탁했더니 계속 싫은티 내셔서 다른 방법 찾아보려는데 뭐가 없을까..?
장거리 가는거라서 택시는 25만원 정도 들더라구.. 이거밖에 방법이 없는걸까ㅠㅠㅠ
+)
내가 왜 대중교통을 타려고 하냐면
일단 3개월 장기 출장이고 오는 건 다른 분이 태워주셨지만 그분은 먼저 복귀하시고 지금 계신 분하고 나하고 둘이서 마무리하고 있었어.
근데 지난주 목요일에 회사에서 슬슬 마무리하고 4일에 다 올 준비하라시는데 나는 이분이 예전에 다른 분이랑 출장 갈 때 회사에서 어차피 목적지가 같으니 같이 태워서 가라니까 "내 차인데 제가 알아서 갈게요" 하고 결국 그분 안 태워서 차 두 대로 가게 된 전적이 있는 분이라 어떻게 하지 하다가
그래도 안 태운 분은 집이 멀었고 나는 기숙사 살고 거기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이분이 사시거든..!
짐이 아무래도 무게가 있고 기숙사가 외진 곳에 있어서 대중교통 갈아타고 걷고 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점심 먹고 커피 사드리면서 슬쩍 이번에 올라가실 때 기숙사로 복귀하는데 태워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고 그땐 흔쾌히 그래~ 앞인데라고 하셨어
근데 그날 이후로 "근데 짐이 많나?" 이러셔서 "대부분 택배로 보낼 거라 핸드캐리 할 일부 짐만 있어요 노트북 이런 건 아무래도 손으로 직접 들고 가야 될 것 같아서요~" 하니까 알겠어~ 하더니 "그럼 짐이 별로 없네? 차까지 타야 하나?"를 시작으로 계속
근데 차에 짐 많이 넣으면 차 꺼지는 거 알아? 바퀴 일찍 닳는 건 알아? 너 왜 차 안사? 나는 밟는 거 좋아하는데 짐 많아서 밟지도 못하겠네 내 짐도 많은데 너는 여자애라서 얼마나 많을 거야 그치?
등등 이게 다 기억이 날 정도로 저렇게 시도 때도 없이 말씀하시니까 내가 차를 타는 게 정말 싫으신가 보다 싶어서 아무래도 부탁하는 입장이니 그냥 내가 피하려고 하는거야..ㅠㅠㅠㅠ
물론 그래도 철판 깔면 태워주기야 하겠지만 내가 이분이랑 일하면서 느낀 건데 자기가 싫은 건 무조건 싫어서 그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계속 말꼬리를 잡고 한숨을 쉬어.. 내가 오죽했으면 이번 출장 때 퇴사하고 싶다고 상사분한테 세 번은 말했을 정도로.. 그래서 더 엮이기 싫은 거고 ㅠㅠㅠㅠ
팀장님한테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니 예전에 비슷한 일로 누가 말씀드리니까 바로 불러다가 뭐라고 해서 자기 일렀다고 내가 언제 안 해준다고 했냐 그게 그럴 일이냐 너 때문에 내가 팀장님한테 밉보이는 거 아니냐 이걸로 주변사람도 지긋지긋 할 정도로 거의 반년은 가서... ㅋㅋㅋㅋㅋㅋ....
팀장님 성격상 내가 말하면 바로 그분한테 전화해서 태워오라고 뭐라고 하고 나는 또 그 차를 불편하게 얻어 탈 생각하니 벌써부터 속이 울렁거려서 캐리어 사서 대중교통 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
다들 자기 일처럼 화내주고 방법 찾아줘서 너무 고마워!! 덕분에 위로받고 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