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 뚱뚱한 편이란 말임. 근데 97키로에서 지금은 살 많이 빼서(아직도 빼는 중) 60키로 후반대야.
얘는 태생부터 키 크고 말랐는데 눈, 코, 이마, 입술 필러, 지방이식 얼굴에 손 안 댄 곳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함. 어렸을 때부터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진짜 심했어.
근데 이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 외모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엄격한 잣대는 본인한테만 휘두르면 될 것을,
꼭 지나다니는 사람들 보고 앞에 좀 뚱뚱한 사람이 천천히 걷고 있으면 귓속말로 "으 돼지.. 살 뒤룩뒤룩 쪄있으니까 느리게 걷지" 이런 식으로 혐오성 발언을 너무 많이 하더라고
"으 내가 저 얼굴이면 진짜 살기 싫을 듯" 이러면서.. 근데 이제 듣는 사람도 너무 불쾌하고, 나도 살이 많이 쪄있을 때부터 저런 걸 옆에서 들어 오니까 내 기분도 덩달아 나빠지더라고
그리고 은근슬쩍 나한테도 무례한 발언을 많이 했어. 전신마취 수술했던 적 있어서 말했더니 막 으 관장 했어여? 그럼 하의 다 벗고 했어여? 그럼 생식기 다 본 거예여? 와 간호사 진짜 극한직업.. 이런 적도 있고
어제는 오랜만에 학원 출신 애들 다 만나서 노는데, 내가 허리 쪽에 밴딩 들어간 원피스를 입어서 밴딩 아랫부분 천이 떠서 좀 배가 나와보이는 옷이긴 했어
근데 나 보더니 "여보세여? 임신하셨어요?" 이러면서 배를 툭툭 치고 아앗 농담 이러는 거야 솔직히 여자 애들 앞에서 그러는 것도 짜증나는데 이성 앞에서 쪽 주려고 그러나 싶어서 더 빡쳐서
그냥 여태껏 참아왔던 게 다 한 번에 터지면서 내가 코 쪽 툭툭 치면서 "아아 이거 얼마 주고 하셨어여? 아 손으로 건들면 안 되나? 아 그렇게 치면 얼굴에 건들 수 있는 곳이 없네.. 다 터지는 거 아니야?" 이러니까
급정색하면서 입 꾹 다무는 거 ㅋㅋ ; 그래서 나도 끝까지 기분 안 풀어주고 걍 분위기 애매모호해진 채로 헤어졌는데 진짜 하나도 후회 안 됨
사람 외모 가지고 장난치고 놀리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 지가 컴플렉스 제일 심해서 얼굴에 돈 천 쓴 애가 무슨 권리로 열심히 내 힘으로 살 빼고 있는 나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