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된지는 1년 반, 썸 탄지 한 달 정도 됐어.
이 사람한테 갑자기 먼저 선톡와서 그날부터 카톡하고 전화하고 이러다가 지금은 일상 공유도 하고 전화도 짬 날 때, 심심할 때, 자기 전에 맨날 해.
대화하면 상대는 보통 자기 친구 얘기, 일할 때 있었던 얘기 같은 자기 얘기를 많이 하고 뭔가 내 생각에 대한 질문이 별로 없어.
나는 좀 가치관이나 감정, 생각 같은 깊은 대화를 해야 상대랑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는데 다 가벼운 일상 얘기만 해..
둘이 밥 먹은 건 딱 두 번인데 그마저도 밥만 먹고 헤어졌고, 그나마 전화로는 얘기 잘 하는데 만나면 더 어색해서 자꾸 정적 흐르고..
나에 대한 질문도 별로 없고 나한테 관심이 별로 없는 건가 싶다가도 전화하면서 내가 얘기했던 진짜 사소했던 것들도 다 캐치해서
막 갑자기 바리바리 선물로 챙겨주고 밥도 사주고 혼자 빵집 갔다가 갑자기 찾아와서 빵도 주고 가고 이러는데
이게 이 사람 연애 스타일인 건지.. 엄청 걱정 많고 소심한 성향이긴 해.
이 사람 장기연애 경험도 3번 정도 있고, 마지막 연애가 6년이거든.
관계를 새로 시작하는 게 어려워서 그런가.. 나랑 스타일 자체가 안 맞는 걸까...
그냥 확실하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데 너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