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오늘은 아니고 2주쯤 된 일인데 아직도 어이없어서 그냥 얘기해 봄...
친구 만나러 가려고 지하철 기다리다가 탔거든 (내가 제일 앞에 서있었어) 사람들 내리면 타려고 기다리는데 뒤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가 엄청 급하게 밀고 들어오는 거야 자리 앉으려고 그러신가 보다 하고 2자리 비어있길래 거기 앉으려고 했는데
그 아주머니가 내 옆으로 쏙 가시더니 거기 앉으시는 거야 그것도 정중앙... 2자리를 엉덩이 한 짝씩 걸터앉으셔서는 안 비켜주시는 거야 나 진짜 황당해서 왜 안 비켜주시지? 가운데 앉으신 거 모르시나 하면서 나만 혼자 얼레벌레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뒤에서 손 하나가 나타나더니 막 손짓으로 비키라는 듯이 하길래 봤더니
아주머니 아들이셨음...^^...
본인 아들 앉게 하기 위해...가운데 앉으셨던 거였음 아들이 막 그러지 좀 말라고 하니까 그제야 옆으로 비키셨는데 날 엄청 원망스럽게 쳐다보시는 거야 난 잘못한 게 없는데 그래서 오기 생겨가지고 일부러 더 앉아버림 사실 그다음 역에 사람들 많이 내려서 자리 왕창 생기는 거 알고 있었는데도...
ㅋㅋㅋㅋㅋㅋ그리고 진짜 다음에 사람들 막 내리고 2자리 연석으로 비니까 거기로 옮기시더니 나 쳐다보면서 아들한테 그걸 또 꾸역꾸역 앉아버리냐는 식으로 뭐라 하시는 거 같더라 들은 건 아닌데 뉘앙스나 입 모양...보면 대충 그래 보였어 아들은 또 그러지 좀 말라고 하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아들이 어렸으면 진짜 초등학생이면 이해라도 해보겠는데 누가 봐도 본인 아들이 저보다 나이 더 많아 보였는데요ㅜㅠㅠ 아직도 어이없어서... 생각난 김에 적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