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선수인생에서 포스트시즌 첫번째 승리투수가 된거였거든
어? 선수인생도 길고 엘지는 지금까지 나름 가을야구 꾸준히 갔던 것 같은데 어쩌다가?? 싶을수도 있지만.. (실제로 임찬규 입단 이후 포스트시즌 9번 진출함) 사실 찬규는 성적이 작년이나 올해만큼 좋지 못해서 불펜 왔다갔다하던 시절도 많았어
물론 야구인생에서 헤맨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제일 대표적으로 다들 꼽는 건 고졸신인때 너무 말도 안되는 혹사를 당했거든... 아직까지도 고졸신인 혹사 하면 첫해에 65경기 출장, 82.2이닝 소화했던 기록이 언급될 만큼..
당시에는 150대 던지는 고졸선수는 거의 없다시피 해서 고교시절에 대표적인 파이어볼러 유망주였는데, 첫해에 150~155까지 뿌리면서 혹사당하다 이후에 수술하고 구속이 직구평속 138이 나올 만큼 심하게떨어졌었어...
선수 개인사에서도 아픔도 있고... 그런데 이렇게 팔이 망가져서 구속 떨어진 선수가 다시 올리기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데, 정말 기적적으로 구속이 140대 중후반까지 돌아왔을 때 인터뷰에서 21년에 소천하신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것 같다는 말도 했고!!
멘탈적으로도 많이 공부하고 수련하고, 체인지업이나 커브 연마하고 장착해서 지금은 피네스피쳐로 살아남고 있지
투수조장으로서 자기가 흔들리고 방황했던 경험 살려서 어린선수들한테 조언도 많이 해주고,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알려주면서 너무 멋진 역할을 해주고 있어 사실상 우리 투수조 멘탈코치 ㅎㅎㅎ
150대 파이어볼러, 고교최대어 유망주 소리 듣다가 팀 사정 어려울 때 유일하게 걸어볼 만한 희망이라는 이유로 너무 혹사당해서 이팀에서 참 많은 걸 잃었는데... 그런데 찬규는 어릴 때부터 사랑해왔던 팀에서 뛰는 게 너무 좋아서 다시 태어나도 엘지에서 야구할 거고 팔을 바칠 거라고 항상 말하고 다녀!
뭔가 야구대표자나 스톡킹에서 재밌는 모습만 봐온 신판들이 많을 것 같은데... 아니 그리고 너무웃겨서 그걸로도 좀 자랑스럽긴 한데..ㅋㅋㅋㅋㅋ!! 그냥 우리 찬규 정말 낭만있고 헌신적이고 멋진 사람이라고 커리어 첫 포시 승투 기념 말해보고 싶어서!!
지금 준플 지켜보면서 자기 팀의 가을을 기다리는 신판들도 있을 거고 지금 한창 뜨겁게 경쟁 중인 법사네랑 둥둥이들도 있고, 내년 자기 팀의 가을을 그려보는 신판들도 있겠지만! 남은 포스트시즌 즐겁게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열정으로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유해봐.. (찬규가 우리한테 주는 사랑과 헌신을 자랑하고 싶은 것도 물론 맞아 ㅎㅎ)
앞으로 더 깊어질 가을 다들 건야행야 하자 ❤️🖤🍀